트럼프 외모비하 막말에 “도 넘었다”…공화당 내부 거센 반발

트럼프 외모비하 막말에 “도 넘었다”…공화당 내부 거센 반발

입력 2015-09-11 16:52
업데이트 2015-09-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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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진달 “다람쥐 같은 머리 하고 다니면서…미친사람”

미국 공화당의 지지율 1위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 행진에 공화당 내부에서 “더이상 못참겠다”는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

멕시코 이민자와 같은 유권자, 또는 다른당 후보들을 겨냥한 것도 모자라 이번엔 같은 당의 유일한 여성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의 외모까지 들먹이며 거친 말을 쏟아낸 데 따른 것이다.

일부 다른 후보는 반대로 트럼프의 외모를 겨냥해 막말로 대응하는 등 공화당 후보 경선이 갈수록 막장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막말이 ‘또’ 도를 넘었다”며 “이번에는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전날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과 인터뷰를 하던 중 TV에 피오리나가 나오자 “저 얼굴 좀 봐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를 하고 싶겠냐”고 소리쳤다.

공화당 전략가인 케이티 패커 게이지는 “피오리나의 정책이나 휴렛패커드에서의 일을 문제 삼는다면 그건 타당하지만, 누군가를 외모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게이지는 “여성들은 모델 하이디 클룸이 조금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런 돼지같이 무례한 사람(pig)을 상대하는 것보다 이미 더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들은 나이 들었다고 아내를 바꾸는 남자를 매일 보면서 혐오감을 느낀다”며 “그에게 알려주고 싶진 않지만 멜라니아(트럼프의 아내) 역시 나이 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화당의 다른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그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의 모욕적인 발언은 누구에게도 부적절하며, 대통령 후보에게는 더욱 그렇다. 칼리와 이 나라는 더 나은 대접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트위터를 통해 “명백하게 부적절하고 잘못된 인신공격”이라며 “이런 수치스러운 공격은 그만둘 때가 됐다”고 비난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를 향해 “원칙이라고는 없는 병적으로 자기중심적인 미친 사람, 나르시시스트”라며 원색적인 단어를 사용해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특히 트럼프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겨냥해 “머리에 다람쥐를 얹고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외모를 공격하다니 터무니없다”며 “어리석은 여름철은 끝났다. 그를 리얼리티 TV로 되돌려 보낼 때”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주요 여성 인사인 조니 에른스트 상원의원(아이오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의 대통령 후보들은 최소한 다른 사람을 존중한다고 생각하고 싶다”며 “일부 후보에게서 나온 말에는 그게(최소한의 존중)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럼프를 겨냥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성을 모욕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후보가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최근 CNN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8% 포인트나 오른 32%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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