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트럼프, 공화당서는 첩첩산중…”결국 당이 이길것”

승승장구 트럼프, 공화당서는 첩첩산중…”결국 당이 이길것”

입력 2015-09-11 04:33
업데이트 2015-09-11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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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외면·’돌출공약’·대세형성 취약이 약점…”전면 공격은 시작도 안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대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아니면 개인적 인기와 막말과 기행, 미디어를 이용한 선전전으로 좀 더 버티다가 무대에서 사라질 것인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 공화당, 결국은 당이 이길 듯’이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후자에 무게를 실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고, 공화당의 전통 기조를 벗어난 공약을 내놓는 트럼프는 과거에 주목을 받았던 당내 비주류 주자들보다 훨씬 다르게 보이지만, 그들과 마찬가지로 대선 행보를 쉽게 끝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먼저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공화당 경선에서 당원과 지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NYT는 공화당 주류가 쌓은 견고한 벽을 트럼프가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우선 트럼프의 인지도와 자금력, 미디어 파워가 잠시 당내 논란을 잠잠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실제 경선에 참가하는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를 모으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적 절차에도, 당 대선 후보의 지명은 이들 주류에 의해 만들어지고(shaped), 심지어는 결정되기도(decided)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주류의 지지를 거의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주류의 집단적 반대는 치명적이라면서, 이것은 일반 당원들의 지지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의 자금력으로도 극복될 수 없는 문제로 꼽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공화당 내 대세를 형성하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당이 결정한다’는 책을 쓴 정치학자 존 잘러는 “당 내부에서 약자는 뭉갤 수 있지만, 막강한 강자는 그러지 못한다”며 “다수의 당원이 원하는데다, 지명 절차가 민주적이어서 이를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NYT는 트럼프가 증세, 의료보호 문제에서 전통 공화당 지지층이 옹호하는 공약을 채택하지 않았다면서 “과연 트럼프가 강자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잘러는 트럼프의 ‘딴 목소리’에 주목하면서 “그가 강력한 후보로 계속 갈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향한 공화당의 ‘벌떼 공격’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공화당은 당원들의 총의를 모은 단일 후보를 낼 때까지는 어떻게든 힘을 합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이미 경선후보 난립으로 당내 전선이 넓어진데다, 내부 균열이 심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지만, 이런 공화당의 ‘자제’는 트럼프를 향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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