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국무부 “히로시마 찾을 때 한국인 희생자도 기려”… 직접 방문 질문엔 답 피해


버락 오바마 캐리커처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태 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외신기자센터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에 들를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있는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 알지 못한다”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통령이 2차대전에서, 그리고 원폭으로 희생된 모든 사람을 기리고자 이번 방문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 기록을 보면 원폭으로 많은 일본인에 더해 많은 한국인도 희생됐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온 많은 다른 아시아인(희생자)도 있었다”며 “대통령이 가서 모든 희생자를 기린다고 말할 때는 바로 그것을 진정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거기에 있는 동안 무슨 행동을 하든, 하나의 중심 목적은 모든 희생자를 기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같이 참석한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오바마 대통령은 깊은 존중의 마음으로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할 것”이라며 “원폭으로 수많은 일본인이, 수많은 한국인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아시아인들과 미국 전쟁포로도 희생된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원폭 피해자 및 관련 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인 위령비 참배를, 일본 측 피해자 단체 등은 피폭자와의 만남을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체류 시간 및 동선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 위령비 방문이나 피해자 만남은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인 위령비 방문은 일본 측이 민감해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5-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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