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
CNN, 토론 직후 승자 여론조사펜스 48%로 케인 42%에 우세
미국 버지니아주 팜빌의 롱우드대학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팀 케인(58)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 주지사는 역대 최고 비호감으로 평가되는 자신들의 대선 후보를 엄호하는데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 직후 CNN이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토론 승자로 펜스를 꼽은 응답자가 48%로, 케인(42%)을 꼽은 응답자보다 많았다.
“주군을 지켜라”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왼쪽) 상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팜빌의 롱우드대학에서 열린 TV토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공격하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오른손을 들며 케인의 발언에 끼어들고 있다.
팜빌 EPA 연합뉴스
팜빌 EPA 연합뉴스
이에 펜스는 “클린턴재단은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후원금을 받았으며 이 재단은 클린턴 부부의 해외여행 시 승강장 역할을 했다”며 클린턴의 신뢰도에 의문을 표했다. 또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했다”며 이메일 스캔들도 제기했다.
케인은 ”문어발 같은 트럼프재단은 전 세계에 촉수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가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연계가 있는지 아는 게 불가능하다“며 되받았다.
펜스는 트럼프가 1995년 9억 1500만 달러(1조 100억원)의 손실을 신고하는 방법으로 거액의 납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는 그가 20년 전 매우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며 ”트럼프는 세법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활용했다. 그것을 매우 훌륭하게 해냈다“고 주장했다.
케인은 이에 대해 “우리 군대를 위한 세금을 안 낸 것이 영리하다는 건가? 우리의 제대군인과 교사들을 위한 세금을 안 낸 것이 영리하다는 건가? 세금을 계속 내는 우리는 모두 어리석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미국 언론들은 토론에서 펜스가 케인에 비해 우세했다는 평가를 했다. 블룸버그는 전체적인 토론 분위기에 대해 “케인이 여러 번 펜스에게 트럼프의 발언들을 방어하도록 미끼를 던졌지만, 펜스는 절제를 바탕으로 그런 공격들을 막아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에 대해서는 “토론 초반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케인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려는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펜스가 트럼프 방어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10-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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