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홀리데이 “판단 착오…트럼프 취임축가 안부르겠다”

제니퍼 홀리데이 “판단 착오…트럼프 취임축가 안부르겠다”

입력 2017-01-15 10:26
수정 2017-01-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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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여론에 취임식 축가공연 계획 철회…다른 유명가수들도 고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때 축가를 부르기로 했던 미국 가수 제니퍼 홀리데이가 14일(현지시간) 판단 실수라며 축하공연 계획을 철회했다.

뮤지컬 ‘드림걸즈’로 토니상을 받은 홀리데이는 트럼프 정권인수위가 전날 밝힌 몇 안 되는 취임식 축하공연 섭외자 중 한 명이다.

미국 연예 매체 ‘더랩’(The Wrap)은 이날 축하공연 철회 내용이 담긴 홀리데이의 공개서한을 입수해 보도했다.

홀리데이는 서한에서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 역대 대통령들을 위해 초당적 취임 축가를 불렀던 전통을 단순히 지키는 차원에서 이번에도 축가를 부르기로 했던 것”이라면서 “트럼프 당선인 측이 ‘국민을 위한 환영의 콘서트’ 무대에서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을 때 과거를 생각하며 ‘국민을 위해, 미국을 위해’ 축가를 부른다는 데만 초점을 뒀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솔직히 내 목소리가 (국민에게) 힐링이 되고 양 극단으로 심각하게 갈라진 우리나라를 돕는 희망의 응집력이 되길 원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내 공연이 개인적 신념에 반하는 정치적 행동이자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를 지지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홀리데이는 특히 “(제니퍼 홀리데이의 축하공연은 게이 팬들에게는 가슴이 미어질 듯한 일이라는) 데일리 비스트의 어제 기사를 보고 난 뒤 나의 유일한 선택은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것이고, 취임식과 관련한 어떤 행사에서도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명백히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판단 착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영국 출신의 가수 엘튼 존과 가수 겸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 밴드 키스,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셀린 디옹, 가스 브룩스, 샬럿 처치 등이 취임식 공연을 줄줄이 고사했고, 영국의 팝가수 레베카 퍼거슨도 최근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노래 ‘스트레인지 프루트’(Strange Fruit)를 부르게 해준다면 취임식 공연무대에 서겠다는 글을 올려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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