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통해 본 ‘트럼프 시대’
“정당한 몫 내야” 동맹 틀 변화… 경제계 “FTA 재협상 대비해야”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구상의 일단을 내보였다. 미국 국민의 일자리와 부(富), 꿈, 미국의 국경을 되찾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20일(현지시간) 낮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강하고, 부유하고, 자랑스럽고, 안전하고,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연설에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담기지는 않았으나 대신 백악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6가지 국정과제를 공개하고 해설을 붙였다.
새 각료 2명 임명안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 등 각료 2명의 임명안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 업무로 ‘오바마케어’를 손질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아 새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친 뒤 상징적인 조치로 행정조치를 발표해 새 정부 출범을 알린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경제 문제는 ‘한국’을 직접 거론했다. “(미국의)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그녀가 지지했다”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난하기까지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반응이 경제계를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부터 새로운 비전이 우리 땅을 통치할 것인데, 그것은 오직 미국 우선주의”라고 결론지었다. 백악관의 해설은 전 지구적으로 새로운 질서와 환경이 도래하고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7-01-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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