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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 잔혹 충격” 미, 우크라에 1200억 무기 추가 지원

[속보] “러 잔혹 충격” 미, 우크라에 1200억 무기 추가 지원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06 16:32
업데이트 2022-04-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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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크라 지원 규모 총 2조 넘어서

블링컨 국무 “부차 러 잔혹 행위 세계 충격”
“우크라군 대전체 체계 긴급 필요 판단”

“방어전 유용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지원”
젤렌스키, 안보리서 러 부차 민간인 살해 공개
유엔 사무총장 “책임 추궁할 독립 조사 요구”
‘친러’ 인도마저 “민간인 살해 규탄, 조사 지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겨누는 우크라이나 병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겨누는 우크라이나 병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집단학살 행위에 대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미국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최대 100억 달러(약 1200억원) 상당의 군사 원조를 추가로 한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이러한 규모의 원조 지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대(對)전차 체계가 긴급하게 필요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블링컨 장관은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부차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잔혹행위에 전세계가 충격을 받고 소름이 끼쳤다”고 재차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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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어깨에 올려 발사방식 재블린 미사일
우크라 방어전서 매우 유용히 쓰일 것”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별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서 긴급하게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이 추가로 필요해진 데 따라 이번에 지원되는 자금이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깨에 올려 발사하는 방식인 재블린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방어전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까지 포함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규모는 17억 달러(2조 7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 1일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3655억원) 추가 지원을 발표했었다.

당시 커비 대변인은 미국이 자체 비축 무기를 보내는 대신 제조업체에서 직접 무기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차 지역서 러시아군에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들이 대거 발견된 것을 규탄하고 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4.05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차 지역서 러시아군에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들이 대거 발견된 것을 규탄하고 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4.05
젤렌스키 “러군, 재미로 차 안에 있던
민간인 탱크로 뭉개고 팔다리·목 베어”

“여성들 성폭행 뒤 자녀보는데서 살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군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하며 러시아의 안보리 퇴출을 요구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실시간 화상연설에서 최소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부차 학살’ 등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부차, 이르핀, 디메르카, 마리우폴 등에서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 희생자 시신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90초 분량의 끔찍한 영상을 공개하며 회의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전날 부차를 직접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수류탄 폭발로 자신의 아파트와 집에서 살해당했고, 러시아군은 오직 재미로 자동차 안에 있던 민간인들을 탱크로 깔아뭉갰다”면서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의) 팔다리를 자르고 목을 베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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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외곽 도시에 널브러진 러시아군 탱크
키이우 외곽 도시에 널브러진 러시아군 탱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부 외곽 도시인 부차에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파괴된 채 널브러진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키이우 북부 외곽 도시들을 침공했던 러시아군을 국경까지 밀어냈다. 2022.4.3 로이터 연합뉴스
여성의 몸에 나치 낙인이 새겨져 있다. 레시아 바실렌코 트위터.
여성의 몸에 나치 낙인이 새겨져 있다. 레시아 바실렌코 트위터.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성들은 자녀들의 눈앞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고 덧붙인 뒤 “이러한 짓은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와 같은 다른 테러리스트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며 러시아군을 규탄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저질러진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라면서 “그들은 고의로 아무나 죽이고 온 가족을 몰살했으며 시신을 불태우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차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도시로 러시아 군대 철수 후 두 손이 결박당한 채 근접 사살을 당한 시신을 비롯해 민간인 시신 최소 400여구가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여성 의원이 SNS에 공개한 사진에는 러시아군에게 강간 당하고 살해된 여성 시신에 나치 문양인 스와스티카(卍·만자)가 몸에 붉게 새겨져 있고 주변이 멍과 상처로 가득했다.

또 10살 소녀가 성폭행을 당하거나 만자 모양의 화상을 입은 여성들도 목격됐다. 심지어 손이 묶인 채 총살된 아이들도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부차의 민간인 살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부차의 민간인 살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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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희생된 뒤 길거리에 방치됐던 한 민간인 남성의 시신이 3일(현지시간) 수습되고 있다. 이 사망자는 옆에서 수습 현장을 지킨 개의 주인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학살당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시신 410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022.4.4 부차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희생된 뒤 길거리에 방치됐던 한 민간인 남성의 시신이 3일(현지시간) 수습되고 있다. 이 사망자는 옆에서 수습 현장을 지킨 개의 주인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학살당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시신 410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022.4.4 부차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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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 키우는 우크라 집단매장지
러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 키우는 우크라 집단매장지 러시아군이 한 달 넘게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서쪽 소도시 부차의 한 교회 앞에 조성된 민간인 희생자 집단 매장지 주변의 3일(현지시간) 모습. 구덩이 안에는 시신을 담은 검은 자루 같은 것이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뒤 묻었을 가능성이 있는 이 매장지가 발견된 뒤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의 처벌을 주장하고 나섰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AFP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집단 묘지에 묻힌 것으로 확인된 시신이 280구라고 말했다. 한 구조요원은 교회 뒤쪽에 서둘러 판 한 참호에서만 5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2022.4.4 부차 AFP 연합뉴스 2022-04-0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집단학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를 방문하고 있다. 2020.4.4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집단학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를 방문하고 있다. 2020.4.4 로이터 연합뉴스
“침략자 러 안보리 이사국서 퇴출해야”
“국제법 시대 끝났나? 유엔은 행동해야”

침략 당사자이면서도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의 손발을 묶고 있는 러시아를 향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안보리 거부권을 죽음의 권리로 바꿔 사용하는 나라를 상대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자신의 침략에 대한 (안보리) 결정을 막을 수 없도록 상임이사국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보리 자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보리가 보장해야 할 안보는 어디에 있는가? 그곳(부차)에는 없었다”라면서 “다른 대안이 없다면 다음 선택지는 여러분이 해체하는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러분은 유엔의 문을 닫을 준비가 됐는가? 국제법의 시대는 끝났는가?”라고 물은 뒤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은 당장 행동해야 한다. 책임 추궁이 불가피하다”라고 압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로 강제 이주당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묵하는 노예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서부 소도시 부차 거리에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여겨지는 민간인 시신이 방치돼 있다. 2022.4.2 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서부 소도시 부차 거리에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여겨지는 민간인 시신이 방치돼 있다. 2022.4.2 로이터 연합뉴스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서부 외곽 도시 부차에서 발견한 민간인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부차 AP 연합뉴스
유엔 사무총장 “살해 사진 잊을 수 없어
“실질적 책임 추궁할 독립 조사 요구”

인도마저 “학살 규탄, 독립 조사 지지”

이날 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들의 무시무시한 사진들을 잊을 수 없다”면서 “실질적인 책임 추궁을 보장할 수 있는 독립 조사를 즉각 요구한다”고 밝혔다.

부차 민간인 학살에는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일절 비난하지 않던 인도도 공식적으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6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T.S. 티루무르티 주유엔 인도대사는 전날 유엔 안보리에서 부차 학살과 관련해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학살을 명백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티루무르티 대사는 “이 사건과 관련한 독립적인 조사 요청을 지지한다”며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경우 외교가 성공 가능한 유일한 대안으로 널리 채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노바바산 마을에서 한 여성이 숨진 가족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2.04.01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노바바산 마을에서 한 여성이 숨진 가족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2.04.01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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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러시아의 농어업 산업과 관련 분야의 발전에 관한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2. 04.05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 제공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러시아의 농어업 산업과 관련 분야의 발전에 관한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2. 04.05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 제공 타스 연합뉴스
인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현지 민간인 희생에 대해 이러한 목소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엔총회에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진 데 이어 러시아산 원유도 적극적으로 수입하는 등 ‘친러’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왔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티루무르티 대사의 이번 발언에 대해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 표명에 인도도 동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티루무르티 대사는 이번 안보리 발언에서 러시아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인도는 중립 외교를 펼쳤던 과거 냉전 시대부터 미국보다는 러시아(옛 소련)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국방 분야의 경우 러시아는 2016∼2020년 인도 무기 수입의 49%를 차지할 정도로 양국 관계가 각별하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응급구호 요원들이 9일(현지시간) 시 외곽에 임시로 마련한 공동묘지 구덩이에 러시아군의 공격에 희생된 이들의 시신 봉지들을 던져 넣고 있다. 유족들은 러시아군의 박격포탄 공격이 계속돼 장례조차 치를 수 없어 요원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은 25m 길이 구덩이를 파고 시신 30구를 한데 묻었고, 전날에는 시신 40구가 근처에 묻혔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응급구호 요원들이 9일(현지시간) 시 외곽에 임시로 마련한 공동묘지 구덩이에 러시아군의 공격에 희생된 이들의 시신 봉지들을 던져 넣고 있다. 유족들은 러시아군의 박격포탄 공격이 계속돼 장례조차 치를 수 없어 요원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은 25m 길이 구덩이를 파고 시신 30구를 한데 묻었고, 전날에는 시신 40구가 근처에 묻혔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생후 18개월 아기 키릴이 부상을 입고 실려왔다. 의료진이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아기는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2022.3.6
AP 연합뉴스
소녀는 끝내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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