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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나토 “러시아, 우크라 돈바스 전체 장악 시도 집중”

[속보] 나토 “러시아, 우크라 돈바스 전체 장악 시도 집중”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05 22:11
업데이트 2022-04-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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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러, 우크라 동부로 초점 옮기고 재무장”
“키이우 빠져나와 동·남부 추가 공격 예상”
“러 참을 수 없는 잔혹 행위” ICC 지원
젤렌스키 “집단학살이나 평화협상은 지속”
부차서 민간인 시신 410구…러 “가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는 향후 몇 주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다시 집중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6∼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로 초점을 옮기고 재편성, 재무장, 재보급을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빠져나오는 상당히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몇 주 동안, 우리는 러시아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고 점령된 크림반도로 가는 육교를 만들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추가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민병대 소속 군인이 14일(현지시간) 포파스나시 외곽에서 그보즈디카 자주포 앞에 서 있다. 이번 전쟁 러시아군 군사 장비에서 목격되는 하얀색 Z 표식이 자주포에 그려져 있다. 포파스나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민병대 소속 군인이 14일(현지시간) 포파스나시 외곽에서 그보즈디카 자주포 앞에 서 있다. 이번 전쟁 러시아군 군사 장비에서 목격되는 하얀색 Z 표식이 자주포에 그려져 있다. 포파스나 타스 연합뉴스
“러 병력 철수 때 더 많은 잔혹 행위 볼듯”
우크라에 추가 무기 공급 논의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나토 동맹국들은 이번 외무 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첨단 무기 시스템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대전차용 무기, 탄약 등과 함께 의료 물자 지원을 언급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러시아 병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지역들에서 추가적인 잔혹행위가 발견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병력이 철수했을 때 “나는 더 많은 집단 매장지와 더 많은 잔혹 행위, 더 많은 전쟁 범죄의 사례를 보게 될까 우려된다”면서 “유럽이 수십 년간 보지 못했던 참을 수 없는 잔혹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또 나토는 러시아 병력에 의한 우크라이나 내 전쟁 범죄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서 유엔과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나토 외무장관 회의 둘째 날인 7일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핀란드, 스웨덴, 조지아 등 8개국 외교장관이 초청돼 참석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집단학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를 방문하고 있다. 2020.4.4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집단학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를 방문하고 있다. 2020.4.4 로이터 연합뉴스
젤렌스키 “우린 협상 외 다른 선택 없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에도 평화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국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내면적으로 수용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에겐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부차에서 벌어진 일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대화를 추구하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차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과 별개로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부차의 민간인 살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부차의 민간인 살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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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 키우는 우크라 집단매장지
러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 키우는 우크라 집단매장지 러시아군이 한 달 넘게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서쪽 소도시 부차의 한 교회 앞에 조성된 민간인 희생자 집단 매장지 주변의 3일(현지시간) 모습. 구덩이 안에는 시신을 담은 검은 자루 같은 것이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뒤 묻었을 가능성이 있는 이 매장지가 발견된 뒤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의 처벌을 주장하고 나섰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AFP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집단 묘지에 묻힌 것으로 확인된 시신이 280구라고 말했다. 한 구조요원은 교회 뒤쪽에 서둘러 판 한 참호에서만 5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2022.4.4 부차 AFP 연합뉴스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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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희생된 뒤 길거리에 방치됐던 한 민간인 남성의 시신이 3일(현지시간) 수습되고 있다. 이 사망자는 옆에서 수습 현장을 지킨 개의 주인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학살당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시신 410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022.4.4 부차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희생된 뒤 길거리에 방치됐던 한 민간인 남성의 시신이 3일(현지시간) 수습되고 있다. 이 사망자는 옆에서 수습 현장을 지킨 개의 주인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학살당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시신 410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022.4.4 부차 AFP 연합뉴스
미 서방, 러 전쟁범죄 추가 제재 논의
러 정부 “집단학살은 가짜뉴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언론들은 이번 일로 양측의 평화협상이 경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부차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도 손에 뒤로 묶은 채 민간인을 대거 참수했다며 이를 ‘제노사이드’로 규정, 평화협상이 더 어려워졌다는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다소 완화된 것은 전쟁의 종식을 위해선 협상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현실적인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수복한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러시아군이 민간인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권은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추가 제재 논의에 착수했고,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은 러시아 외교관 다수를 자국에서 추방하는 등 조처를 잇달아 내놓았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관련 의혹을 ‘가짜뉴스’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자국군이 민간인 학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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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 민간인 학살’ 현장 방문한 젤렌스키
‘부차 민간인 학살’ 현장 방문한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중앙)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방탄조끼 차림으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이 발생한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서쪽 소도시 부차를 방문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집단학살은 전쟁범죄”라며 이 사건으로 러시아와 평화협상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2022.4.5 AFP 연합뉴스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서부 외곽 도시 부차에서 발견한 민간인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부차 AP 연합뉴스
소녀는 끝내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생후 18개월 아기 키릴이 부상을 입고 실려왔다. 의료진이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아기는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2022.3.6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응급구호 요원들이 9일(현지시간) 시 외곽에 임시로 마련한 공동묘지 구덩이에 러시아군의 공격에 희생된 이들의 시신 봉지들을 던져 넣고 있다. 유족들은 러시아군의 박격포탄 공격이 계속돼 장례조차 치를 수 없어 요원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은 25m 길이 구덩이를 파고 시신 30구를 한데 묻었고, 전날에는 시신 40구가 근처에 묻혔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응급구호 요원들이 9일(현지시간) 시 외곽에 임시로 마련한 공동묘지 구덩이에 러시아군의 공격에 희생된 이들의 시신 봉지들을 던져 넣고 있다. 유족들은 러시아군의 박격포탄 공격이 계속돼 장례조차 치를 수 없어 요원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은 25m 길이 구덩이를 파고 시신 30구를 한데 묻었고, 전날에는 시신 40구가 근처에 묻혔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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