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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객기 실종사건으로 ‘여권위조 천국’ 오명

태국, 여객기 실종사건으로 ‘여권위조 천국’ 오명

입력 2014-03-11 00:00
업데이트 2014-03-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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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을 계기로 태국이 ‘여권 위조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지난 8일 베트남 남부 해상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200기 탑승자 명단에 오른 이탈리아인과 오스트리아인의 여권이 태국에서 분실 혹은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이탈리아인과 오스트리아인은 지난해와 지난 2012년 태국에서 여권을 분실했다고 신고했으며,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 2명은 이들의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 2명이 어떤 경위로 분실 신고된 여권을 입수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분실되거나 도난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여권들은 범죄 조직을 통해 이 탑승객들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태국이 한해 외국인 방문객이 2천200만 명을 넘는 개방된 관광 국가여서 여권 위조의 주무대로 악용되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민국에 따르면 연간 1천여 개의 여권이 분실되거나 도난되고 있다.

이처럼 분실, 도난 신고된 여권 중에는 여행비를 마련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발적으로 범죄조직에 판매하거나 빌려 주는 여권도 적지 않다.

네이션지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권은 1천~2천 달러(약 106만~213만원)에 팔리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위조 여권은 위조 정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표지부터 속지까지 완전히 위조했을 때는 3천~4천바트(약 10만~13만원), 사진 등 일부만 위조했을 경우 1만~2만바트(약 33만~6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권 등 신분증 위조, 도난 여권 거래 등은 방콕 시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카오산 거리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훔치거나 위조된 여권은 불법이민, 인신매매, 테러, 마약밀매, 무기거래 등 국제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도난 여권을 테러 범죄에 사용할 경우, 도난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도록 하기 위해 태국내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설치하지 않은 나라가 발행한 여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 관계자는 여권 분실이나 도난 사례가 많을 뿐 아니라 “여권 분실시 쉽게 재발급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권을 스스로 판매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아 여권 관련 범죄를 방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교해진 레이저프린터 등으로 인해 여권을 쉽게 위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여권이 모두 달라 위조 여권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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