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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위조 2명, 밀입국 노린 이란인” 말레이 여객기 테러 가능성 낮아져

“여권위조 2명, 밀입국 노린 이란인” 말레이 여객기 테러 가능성 낮아져

입력 2014-03-12 00:00
업데이트 2014-03-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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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럽 불법이민 위해 탑승”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가 실종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여객기 수색 작업이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서 수색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당초 테러범으로 추정되던 2명의 도난 여권 탑승자들이 모두 유럽으로 가려던 이란인으로 확인되면서 실종 원인은 더욱 미궁에 빠졌다. 대규모 수색에도 흔적조차 찾지 못하는 데다 사고 당시 위험 신호조차 발견되지 않아 의혹만 부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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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여권 소지 이란인 얼굴 공개
도난여권 소지 이란인 얼굴 공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행방불명된 지 4일째인 11일 도난 여권을 이용해 이 여객기에 탑승한 이들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왼쪽 인물이 독일로 이민을 하려던 19세, 오른쪽은 29세의 이란인이다. 경찰은 이들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때 이란 여권을 사용했지만 문제의 항공기를 탑승할 때는 도난 여권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쿠알라룸푸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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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기를…
살아 있기를… 중국 저장성 주지에 자리한 하이량국제학교 학생들이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의 탑승객을 위해 지난 10일 촛불을 켜고 기도하고 있다. 플래카드에는 ‘생존해 있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주지 AFP 연합뉴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난당한 유럽 여권 소지자 1명은 올해 19세, 또 다른 이는 29세의 이란 청년”이라면서 “테러단체 조직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대 청년은 독일로, 20대 청년은 덴마크로 입국하기 위해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당시 이란 여권을 이용했다가 문제의 여객기를 탈 때는 도난 여권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 여권 위조 및 밀입국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항공 무선통신이 조종사에 의해 제어된다며 조종사의 자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002년 미국 뉴욕발 이집트항공 여객기와 1997년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싱가포르항공 계열의 실크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자살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NYT는 동체의 균열이나 시스템 결함 등이 문제가 된 적도 있다고 꼽았다. 다만 이런 사고는 대개 노후 기종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11년밖에 안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항공의 변호사 스티브 마크스는 “조종사가 기체 손실을 보고할 수 없을 만한 고도에서 기계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며 기계 결함을 원인으로 들었다. 그러나 사고기는 12일 전 받은 점검에서 기체에 아무 문제가 없던 상태였다.

구조 및 기체 이상 신호가 없었던 점 역시 의문이다. 위급상황 시 지상 관제 당국에 단문의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내는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은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

현장 수색팀도 고전 중이다. 회항한 흔적이 확인되면서 정상 항로에서 수백㎞나 벗어날 수 있는 만큼 베트남 당국은 이날 사고기 수색 범위를 2만㎞가량 확대했다. 유엔 핵실험 감지기구도 여객기 실종 인근지역에서 폭발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선박들이 버린 해양 폐기물이나 쓰레기 등이 도처에 널려 있어 수색작업도 만만치가 않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4-03-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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