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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필드’ 전범에 종신형…35년 만에 단죄

‘킬링 필드’ 전범에 종신형…35년 만에 단죄

입력 2014-08-07 00:00
업데이트 2017-03-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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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노역과 학살로 약 200만 명이 희생된 캄보디아 ‘킬링 필드’의 핵심 전범 2명에 대해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이 선고됐다.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는 7일 반인륜 범죄로 기소된 누온 체아(88) 당시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83) 전 국가주석에 대해 각각 종신형을 선고했다.

크메르루주 정권이 베트남군의 공세로 붕괴한 지 35년 만이다.

전범재판소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TV 생중계가 이뤄지는 가운데 열린 공판에서 누온 체아 등의 강제이주 등 반인륜 범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권기인 1975∼1979년 사이에 강제 이주와 반대세력 숙청, 학살 등을 자행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혐의를 부인해왔다.

재판부가 2년여의 심리 끝에 이날 내린 판결은 강제이주 등 반인륜 범죄 혐의에 대한 것이다.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한 2차 재판은 올 연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범재판소 검찰은 지난해 10월 피고인들에 대해 종신형을 구형한 바 있다.

라스 올슨 전범재판소 대변인은 이날 재판과 관련해 “캄보디아 국민과 재판소 모두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피해 당사자들이 무려 35년이나 기다려온 판결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역시 “정의를 향한 중대 진전”이라며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누온 체아와 키우 삼판 모두 전범재판소 판결에 불복, 항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누온 체아 전 부서기장의 변호인은 선고 공판 직후 피고가 크메르루주의 범죄 행위를 상당 부분 인지하지 못했거나 저지른 적이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판결에 대해 일부 피해 당사자들은 재판부의 심리가 재정난과 외부 간섭으로 장기간 중단되는 등 파행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일부 핵심 전범이 단죄가 이뤄지기도 전에 사망했다며 ‘반쪽 재판’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실제 2011년 누온 체아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엥 사리 전 외교장관은 지난해 초 87세로 사망했으며, 치매를 앓고 있던 렝 티리트 당시 사회장관 역시 재판에서 배제됐다.

이에 앞서 전범재판소는 크메르루주 집권기간에 약 1만 7천 명을 학살하거나 고문한 악명높은 수용소 ‘S-21’ 책임자 카잉 구엑 에아브 소장에 대해 2011년 종신형을 선고했다.

급진 공산주의를 표방한 크메르루주는 집권기에 수많은 지식인과 반대파를 숙청했으며 이 과정에서 전체 국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00만 명이 처형되거나 굶어 죽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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