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중국 은행 ‘돈가뭄’ 언제까지 이어지나

중국 은행 ‘돈가뭄’ 언제까지 이어지나

입력 2013-06-25 00:00
업데이트 2013-06-25 11: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단기 해소 난망…”7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 전망도

중국 증시를 ‘블랙 먼데이’로 이끌었던 중국은행의 ‘돈가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들은 부족한 유동성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돈가뭄이 단기에 풀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25일 중국 인민망(人民網)과 매일경제망(每日經濟網) 등에 따르면 일부 중소형 주주제 은행은 이달 어음할인 한도를 모두 소진해 어음할인 업무를 중단했다. 중국 4대 은행의 경우도 어음할인 수요에 모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음할인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이 갖고 있는 어음의 지불기일이 돌아오기 이전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어음을 은행에 주고 이자를 제외한 금액을 받는 것으로 은행 융자의 한 형태다.

은행들이 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것에서조차 제약을 받을 정도로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중국의 단기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 간 대출금리 ‘시보’(SHIBOR) 1일물 금리는 24일 200bp(2.00%포인트) 떨어진 6.49%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사상 최고치인 13.44%로 올랐던 것에 비해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보 7일물 금리는 123bp(1.23%포인트) 떨어진 7.31%, 시보 30일물 금리는 234bp(2.34%포인트) 하락한 7.36%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금리 하락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도 계속될 전망이다.

UBS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중국 은행들의 돈가뭄이 7월 중순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돈줄 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증시가 대폭락한 24일 전국 은행들에 공문을 보내 “은행들의 유동성은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이지만 금융시장 내 변수가 다양하다”며 유동성 관리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중앙은행이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자체적인 위기관리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이 같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거품, 그림자 금융(은행 이외 금융사의 투명성 낮은 여신) 등 중국 경제의 3대 잠재 리스크 해결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은행의 유동성 문제로부터 비롯된 이번 금융 불안도 중국 정부의 경제구조와 체질 전환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해결의 돌파구가 찾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차오펑치(曺鳳岐) 베이징대 금융증권연구센터 주임은 “최근 돈가뭄 문제는 은행 간 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은행들에는 당황스런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일반인들은 국가 신용이 든든하기 때문에 크게 당황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