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공구역 쐐기’…관영매체 美입장 거론도 안해

中 ‘방공구역 쐐기’…관영매체 美입장 거론도 안해

입력 2013-12-05 00:00
업데이트 2013-12-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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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시진핑, 바이든에 방공구역 원칙적 입장 표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에게 중국의 방공식별구 설정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든 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이 최근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부분은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바이든 부통령을 만나 대만과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 문제를 비롯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양측은 또 ‘조선반도’(한반도) 핵문제와 이란 핵문제,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소통·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양측이 관련 사안에 대해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백악관 공동취재단 등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시 주석에게 깊은 우려와 함께 중국이 최근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신화통신은 관련 내용을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이 관영매체는 다만 양측이 중미관계를 포함해 국제·지역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대화와 교류, 협력을 강화해 ‘신형대국관계’ 건설을 추진해나가는데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양측이 상호 핵심이익과 중요한 관심 사항을 존중하고, 민감한 문제와 갈등을 적절히 잘 처리해야 한다고 밝히며 안전(안보)영역에서의 합작, 반테러, 법질서(유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분야를 비롯해 경제무역, 기초시설건설, 도시화, 식품의약품안전, 지방영역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주문했다.

민간영역에서의 첨단기술 항목에 대한 미국의 대중수출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미관계는 희망과 기회가 충만하다. 대국과 신흥대국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온 역사적 재연을 피할 수 있다”고 밝히고 중요한 국제· 지역 문제에서의 소통과 합작을 강화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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