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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구르족 사회, 쿤밍테러 ‘후폭풍’ 우려

중국 위구르족 사회, 쿤밍테러 ‘후폭풍’ 우려

입력 2014-03-03 00:00
업데이트 2014-03-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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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철도역에서 1일 발생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을 ‘신장 위구르 독립 세력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자 위구르족들이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2일 사건 직후 쿤밍의 위구르족 최대 거주지인 다수잉(大樹營)에는 특수경찰이 대규모로 배치됐다면서 위구르족 사회의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에서는 한 때 다수잉에서도 폭력사건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유언비어로 드러나기도 했다.

무장경찰들은 사건 발생 이후 마을의 출구를 포위했으며 많은 경찰차량들이 마을 입구에 배치됐으며 위구르인들은 총과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순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수잉에 사는 한 위구르인은 “이번 일로 아주 괴롭다”면서 범행 동기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구르인 청년은 “그 사람들(범인)이 원망스럽다”라면서 “이번 일은 신장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고 우려했다.

숙부를 도와 신장 음식 식당을 운영하는 이 청년은 평소 식당의 고객이 주로 한족(漢族)이었지만 1일 사건으로 이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숙부 역시 “위구르족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라고 걱정했다.

인근을 지나던 한 위구르인은 명보 기자에 “현재 (위구르족에 대한) 정책은 괜찮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의 위구르족 집단 거주지에서도 공안의 순찰이 강화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집단 거주지 중 한 곳인 웨이궁춘(魏公村) 민족대학 부근에서 건과류를 파는 한 위구르족 상인은 공안이 가끔 부근의 식당들을 검사하곤 하는데 사건 이후 경찰이 또 왔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경찰의 조사가 강화돼 아주 귀찮다고 덧붙였다.

부근의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음식) 식당 주인 역시 2일 오전에 경찰 4명이 와서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판자위안(潘家園) 부근에서는 3∼4명으로 구성된 경찰 순찰조가 돌아다니고 있고 모든 교차로마다 경찰차가 배치됐다.

옥(玉)을 판매하기 위해 지난달 5일 신장에서 베이징으로 왔다는 한 위구르족 상인은 처음 호텔에 묵었을 때 경찰이 베이징에 온 이유를 묻고 전화번호를 적어갔다면서 2일 다시 경찰 여러 명이 호텔에 와서 고객 자료를 조사해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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