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사흘연속 절하] 中 경기둔화 장기화 기정사실…“위안화 연내 10% 떨어질 것”

[위안화 사흘연속 절하] 中 경기둔화 장기화 기정사실…“위안화 연내 10% 떨어질 것”

박상숙 기자
입력 2015-08-13 18:10
업데이트 2015-08-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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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절하 어디까지

중국이 사흘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위안화가 어느 수준까지 떨어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안화의 추가 가치 하락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신뢰를 주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지금까지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투자를 이끌어내기는 어렵다”며 “위안화 가치가 충분한 수준까지 하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경기 부양이라는 중국 정부의 목표를 이루려면 위안화의 추가 평가절하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위안화 추가 절하 폭을 가늠하느라 분주하다. 대체로 위안화 가치가 앞으로 10% 안팎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으로 모아진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실제 가치를 고려할 때 10% 절하가 합리적”이라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 23명을 상대로 한 조사를 토대로 로이터는 12개월 내 위안화가 평균 0.98% 떨어져 달러당 6.5위안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는 달러당 6.8위안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고 호주 코먼웰스은행 역시 위안화 환율이 6.7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내에서도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 목표가 10%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수출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위안화 가치를 현재 수준보다 훨씬 더 낮추려는 게 당국의 의지라고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이런 보도와 전망을 경계했다. 인민은행은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위안화 10% 절하 목표는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를 인정하면서도 급격한 하락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양새다. 전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장중 달러당 6.451위안으로 1.98%나 떨어지자 시장 개입을 통해 위안화를 사들이며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위안화가 추가 절하되더라도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5-08-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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