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등 10여개 도시 건설 계획
약 3370억원 들여 관련社 설립시속 600㎞ 초고속 프로젝트도
현재 상하이에서 운행되고 있는 시속 430㎞의 자기부상열차.
2008년 베이징~톈진 구간에서 처음 개통된 중국 고속철의 총연장 길이는 2만㎞로 전 세계 고속철 길이의 60%를 차지한다. 중국 고속철은 세계 최고 속도(운영 시속 486.1㎞), 단일 최장구간(하얼빈~우한 2446㎞), 최고 해발(4345m), 최저 한랭(영하 50도) 운행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고속철 다음으로 넘보는 궤도 교통수단은 자기부상 열차다. 31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은 우한 등 10여개 도시에 자체 기술로 중저속 자기부상열차 노선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철도 건설국은 자본금 20억 위안(약 3370억원)을 들여 ‘중국 철도 자기부상 교통투자건설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 5월 창사에 18.5㎞ 구간의 도시형 자기부상 철도를 독자 개발해 개통했다. 이로써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의 중저속 자기부상 철도 운행국이 됐다. 중저속 자기부상열차는 기존 지하철에 비해 소음이 작고 언덕을 오르는 능력이 강하며, 방향을 트는 데 필요한 반경이 작다는 강점이 있다.
자기부상 열차의 최종 목표는 고속화다. 중국은 2004년부터 독일 기술을 들여와 상하이 푸둥공항과 시내 간 31㎞ 구간을 시속 430㎞로 8분 만에 주파하는 고속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이보다 훨씬 빠른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를 순수 국내기술로 조만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고속철회사인 중처 그룹은 시속 600㎞에 이르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프로젝트를 이미 시작했다. 쑨방청 중처그룹 중대프로젝트 판공실 부주임은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차량은 이미 제조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2020년 6월에 선보인 뒤 2021부터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속철은 시속 400㎞ 이상에서 경제성이 떨어져 자기부상열차가 고속철을 대체할 것”이라면서 “시속 1300㎞에 이르는 진공관 자기부상 열차도 연구개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11-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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