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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우크라 4차 협상 시작…우크라 “협상 잘 안돼, 러군 철수해야”

[속보] 러·우크라 4차 협상 시작…우크라 “협상 잘 안돼, 러군 철수해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14 21:20
업데이트 2022-03-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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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수석 협상가 영상서 “즉각 휴전·러 철수 요구”

“모든 러군 철수해야 정치 차이 얘기 가능”
“러에 포위된 마리우폴에 음식·의약품 수송”
러, 산부인과 폭격…피투성이 산모·태아 사망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화상 회의로 진행 중인 4차 협상. 미하일로 포돌랴크 트위터 캡처
화상 회의로 진행 중인 4차 협상. 미하일로 포돌랴크 트위터 캡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4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가 침공했던 전쟁을 끝내기 위한 4차 협상에 들어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휴전과 모든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잘 풀리지 않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측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석 협상가이자 대통령 측근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 관리들과 화상 회담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협상이 시작돼 양측이 자신들의 구체적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협상이 잘 되지는 않지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돌랴크는 회담 전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와 즉각적인 휴전, 모든 러시아군의 철수가 이뤄진 후에야 우리는 지역 관계와 정치적 차이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전차의 포격을 받아 파괴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전차의 포격을 받아 파괴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 크렘린궁 “러 크림병합 인정하고
중립국 지위 헌법 개정하면 전쟁 중단”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돈바스 지역 독립 승인 등 러시아의 요구를 이행하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 행위 중단, 중립국 지위 채택을 위한 헌법 개정, 러시아의 크림병합 인정,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 승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함한 서방 군사블록 가입 포기를 규정하는 내용으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또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고, 앞서 지난달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들인 DPR과 LPR을 주권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폐허로 변해 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군 침공 이후 1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2022.3.10 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폐허로 변해 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군 침공 이후 1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2022.3.10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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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24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CNN에 제공한 사진에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주요 기반시설이 피격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AP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AP
소녀는 끝내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우크라 “키이우 인근 10곳에 대피로”
러 산부인과 폭격 후 들것에 실려 나간
피투성이 만삭 임신부·태아 모두 숨져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회담에 앞서 이날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과 동부 루한스크 등지의 마을에 갇힌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회랑 10곳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군에 둘러싸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음식과 의약품을 실은 수송차량을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산부인과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폭격 직후 들것에 실려 이송된 만삭의 임신부와 태아가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A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거센 포격을 퍼부었다.

당시 사진이 공개된 후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극단주의자들이 조작한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지만, AP는 자사 취재진이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직접 목격했다고 반박했다.

AP는 당시 포격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피를 흘리는 여성을 들것에 싣고 피신시키는 장면, 또 다른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모습 등이 목격됐다고 전했었다.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내의 한 조산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가운데 9일(현지시간) 만삭의 임신부가 들것에 실려 다른 곳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2.3.10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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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의 구급대원들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의해 파괴된 산부인과 병동에서 구조한 임부를 이송하고 있다.  마리우폴(우크라이나)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의 구급대원들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의해 파괴된 산부인과 병동에서 구조한 임부를 이송하고 있다.
마리우폴(우크라이나) AP 연합뉴스
이 장면은 이번 침공에 따른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출산을 기다리던 이 임신부는 창백한 얼굴로 피투성이가 된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들것에 실려 있었고, 구급대원들이 건물 잔해 사이로 임신부를 이송했다.

AP는 당시 임신부가 구급차에 실려 또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임신부는 골반 쪽을 다친 상태였고, 의료진은 제왕절개를 시도했지만 태아를 살리지 못했다.

의료진은 이후 임신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집중했지만, 30분 넘는 소생 시도에도 불구하고 임신부 역시 숨을 거뒀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유산이 진행 중인 상황임을 알아차리고는 “나를 지금 죽게 해달라”고 절규했다.

이 여성의 시신은 가족이 수습해갔으며, 그나마 다른 희생자들과 집단 매장되지는 않았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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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포격에 희생된 피란민 일가족 돌보는 우크라 군인들
러군 포격에 희생된 피란민 일가족 돌보는 우크라 군인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이르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피란길에 올랐다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고 쓰러진 일가족을 살펴보고 있다. 일가족 가운데 어머니와 아들, 딸이 숨졌고 아버지는 중상을 입었다. 2022.3.7 이르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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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폭격에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든 우크라 피란민들
러시아군 폭격에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든 우크라 피란민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강을 건너 피란하려는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 아래 모여 있다. 2022.3.6 이르핀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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