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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우크라 4차 협상 2시간 만에 중단… “15일까지 협상 멈춤”

[속보] 러·우크라 4차 협상 2시간 만에 중단… “15일까지 협상 멈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15 01:03
업데이트 2022-03-1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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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협상단 “개념 명확화 작업 위해 중단”
“모든 러군 철수해야 정치 차이 얘기 가능”
러, 산부인과 폭격…피투성이 산모·태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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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회의로 진행 중인 4차 협상
화상 회의로 진행 중인 4차 협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4일(현지시간) 오후 전쟁을 끝내기 위한 4차 협상에 들어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석 협상가이자 대통령 측근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 관리들과 화상 회담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협상이 시작돼 양측이 자신들의 구체적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3.14 미하일로 포돌랴크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평화회담이 협상 2시간 만에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중단됐다. 양국은 15일(현지시간)까지 협상을 중단하는 일시 휴회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세부 그룹별 추가 작업과 개념의 명확화를 위해 내일(15일)까지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4차 회담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되다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돌랴크는 트위터에 러시아 관리들과 화상 회담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협상이 시작돼 양측이 자신들의 구체적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면서도 “협상이 잘되지는 않지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돌랴크는 회담 전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와 즉각적인 휴전, 모든 러시아군의 철수가 이뤄진 후에야 우리는 지역 관계와 정치적 차이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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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포격에 희생된 피란민 일가족 돌보는 우크라 군인들
러군 포격에 희생된 피란민 일가족 돌보는 우크라 군인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이르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피란길에 올랐다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고 쓰러진 일가족을 살펴보고 있다. 일가족 가운데 어머니와 아들, 딸이 숨졌고 아버지는 중상을 입었다. 2022.3.7 이르핀 A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포격으로 파괴된 한 아파트에서 견인 트럭이 폐승용차 한 대를 옮기고 있다. 키이우 AF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포격으로 파괴된 한 아파트에서 견인 트럭이 폐승용차 한 대를 옮기고 있다. 키이우 AFP 연합뉴스
우크라 “즉각 휴전, 모든 러군 철수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4차 회담 시작 후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어려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모두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7일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의 대피를 제외한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특히, 영토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에 즉각적인 적대행위의 중단과 크림반도·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동맹 미가입 명문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이 설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민병대 소속 군인이 14일(현지시간) 포파스나시 외곽에서 그보즈디카 자주포 앞에 서 있다. 이번 전쟁 러시아군 군사 장비에서 목격되는 하얀색 Z 표식이 자주포에 그려져 있다. 포파스나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민병대 소속 군인이 14일(현지시간) 포파스나시 외곽에서 그보즈디카 자주포 앞에 서 있다. 이번 전쟁 러시아군 군사 장비에서 목격되는 하얀색 Z 표식이 자주포에 그려져 있다. 포파스나 타스 연합뉴스
러 크렘린궁 “러 크림병합 인정하고
중립국 지위 헌법 개정하면 전쟁 중단”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돈바스 지역 독립 승인 등 러시아의 요구를 이행하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 행위 중단, 중립국 지위 채택을 위한 헌법 개정, 러시아의 크림병합 인정,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 승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함한 서방 군사블록 가입 포기를 규정하는 내용으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전차의 포격을 받아 파괴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전차의 포격을 받아 파괴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또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고, 앞서 지난달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들인 DPR과 LPR을 주권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요구가 사실상 항복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가입 등 일부 사안에서는 양측의 입장차가 다소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폐허로 변해 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군 침공 이후 1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2022.3.10 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폐허로 변해 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군 침공 이후 1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2022.3.10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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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의 구급대원들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의해 파괴된 산부인과 병동에서 구조한 임부를 이송하고 있다.  마리우폴(우크라이나)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의 구급대원들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의해 파괴된 산부인과 병동에서 구조한 임부를 이송하고 있다.
마리우폴(우크라이나) AP 연합뉴스
러 산부인과 폭격 후 들것에 실려 나간
피투성이 만삭 임신부·태아 모두 숨져

한편, 우크라이나 산부인과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폭격 직후 들것에 실려 이송된 만삭의 임신부와 태아가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A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거센 포격을 퍼부었다.

당시 사진이 공개된 후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극단주의자들이 조작한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지만, AP는 자사 취재진이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직접 목격했다고 반박했다.

AP는 당시 포격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피를 흘리는 여성을 들것에 싣고 피신시키는 장면, 또 다른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모습 등이 목격됐다고 전했었다.

이 장면은 이번 침공에 따른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출산을 기다리던 이 임신부는 창백한 얼굴로 피투성이가 된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들것에 실려 있었고, 구급대원들이 건물 잔해 사이로 임신부를 이송했다.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내의 한 조산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가운데 9일(현지시간) 만삭의 임신부가 들것에 실려 다른 곳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2.3.10
AP 연합뉴스
러 포격에 임신부 골반 다쳐
태아 사망에 여성 절규 후 숨 거둬


AP는 당시 임신부가 구급차에 실려 또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임신부는 골반 쪽을 다친 상태였고, 의료진은 제왕절개를 시도했지만 태아를 살리지 못했다.

의료진은 이후 임신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집중했지만, 30분 넘는 소생 시도에도 불구하고 임신부 역시 숨을 거뒀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유산이 진행 중인 상황임을 알아차리고는 “나를 지금 죽게 해달라”고 절규했다.

이 여성의 시신은 가족이 수습해갔으며, 그나마 다른 희생자들과 집단 매장되지는 않았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생후 18개월 아기 키릴이 부상을 입고 실려왔다. 의료진이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아기는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2022.3.6
AP 연합뉴스
소녀는 끝내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조산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은 가운데 9일(현지시간) 만삭의 임신부가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무너진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2.3.10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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