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헤르손 등 지역 러 편입 가능성에
러 여당 고위인사 “투표서 주민 지지 확신”
英매체 “러, 초토화 공격 지속할 것” 전망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시크주의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2.5.30 AFP 연합뉴스
러시아 집권당 ‘통합러시아당’ 총회 서기(사무총장 격)이자 상원 부의장인 아드레이 투르착은 이날 리아노보스티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러시아군이 완전히 장악한 헤르손주의 러시아 편입 가능성에 대해 “결정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내려야 한다”면서도 “이 지역이 러시아의 일원이 될 것이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바스 지역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합류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고, 자포리자주에 대해서도 “교전이 멈추고 안전지대가 형성되는 대로 주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 주민들도 그런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파괴된 주택 건물 앞에 파손된 차량이 버려져 있다. 2022.5.31. AFP 연합뉴스
헤르손주 전역과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 통화 루블화가 이미 법정 화폐로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공용문서와 학교 교육, 교통·통신 분야 등에서도 러시아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오는 3일 전쟁 발발 100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선은 고착된 가운데 러시아는 느리지만 집요한 초토화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한 남자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건물과 파괴된 차량들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2.5.24 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펼쳐지던 속도전 대신 소규모 지역에 병력을 집중하며 물량 공세를 펼치는 장기전 체제에 들어선 상태다.
러시아 국경도시 쿠르스크에 집결한 러시아군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수미로 몰려들고 있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쿠퍈스크에서는 군대 이동을 용이하게 할 철도와 교량을 재건하고 있다. 남부 헤르손에서는 방어를 위한 요새화가 진행 중이다.
마이클 클라크 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소장은 최근 더타임스 기고에서 “러시아의 공격은 전략적으로 현명하거나 지속 가능하다고 말하긴 어렵더라도 최소한 일관성을 띠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체첸 특수부대 병사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시크주 세베로도네츠크에서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아파트 건물 밖에 서 있다. 건물 외벽에는 러시아의 침공 상징으로 통하는 Z 표식이 그려져 있다. 2022.5.29 타스 연합뉴스
호주의 퇴역 장성 출신 현대전 연구자인 믹 라이언은 트위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수백 어쩌면 수천명의 군사와 장비를 잃었음에도 모두 지치지 않았다”면서도 “어느 쪽도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은 다른 전선을 희생하면서도 계속해서 세베로도네츠크에 집중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진격 속도를 올리지는 못할 것 같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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