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아베 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입력 2014-10-17 00:00
수정 2017-08-17 17: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가을제사 맞아 ‘총리대신’ 명의로…참배는 자제할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 가을 제사(17∼20일) 시작일인 17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중심가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眞신<木+神>)로 불리는 공물을 사비로 봉납했다고 신사 측이 밝혔다. 명의는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로 했다고 교도는 소개했다.

아베 총리가 이날 공물을 보낸 만큼 가을제사 기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국회의원 110여 명도 이날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했다. 정부 측에서는 오자토 야스히로(小里泰弘) 환경부대신 등이 참배했다. 에토 세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도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아베 내각의 각료 중에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이 가을 제사 기간에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야스쿠니참배 의원연맹은 매년 봄·가을 제사와 8월15일 패전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 왔다. 작년 가을 제사 때는 160여 명이 참배했다.

작년 12월26일 현직 일본 총리로는 7년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총리는 내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중국과의 정상회담 추진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가을 제사 때는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사인(私人)으로서의 행동으로 정부가 견해를 내놓을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