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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위독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위독

입력 2013-06-24 00:00
업데이트 2013-06-2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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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5) 전 대통령이 위독하다고 남아공 대통령실이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수도) 프리토리아의 병원에 아직 입원해 있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상태가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시릴 라마포사 부총재와 함께 만델라가 입원한 프리토리아 메디클리닉심장병원을 찾았으며, 이 자리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지난 24시간 사이 만델라의 병세가 위중해졌다는 설명을 들었다.

주마 대통령은 “의료진이 만델라 대통령의 상태를 호전시키려고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며 남아공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만델라와 가족, 의료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만델라는 지병인 폐 감염증 등으로 작년 12월 이래 4차례 병원 신세를 졌으며 지난 8일 증세가 재발해 다시 입원, 집중 치료를 받아 왔다.

그는 다음 달 18일 95번째 생일을 맞을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만델라의 건강 상태에 관해 이제까지 나온 것 가운데 가장 확실하고도 우려스러운 어조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남아공 정부는 전날까지만 해도 만델라의 상태가 “심각하지만 안정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만델라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남아공 내와 국제사회에서는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해왔다.

남아공 국민들은 이번 소식을 접하자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만델라의 병세가 호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내 만델라의 쾌유를 기원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위중한 상태라는 남아공 정부의 최근 발표를 봤다”며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그와 가족, 남아공 국민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26일부터 남아공을 포함해 세네갈과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할 예정이어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흑백차별에 대한 저항의 상징인 만델라가 만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고조됐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22일 만델라의 건강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회동 여부는 만델라의 건강 상태와 가족의 뜻에 맡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5년 상원의원에 당선되고서 워싱턴을 방문한 만델라를 만난 적이 있지만, 이후에는 전화통화만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2년 전 아프리카를 방문했을 당시 만델라를 직접 만난 바 있다.

1918년 남아공 동남부 음베조에서 마을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만델라는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끌며 투쟁하다 투옥돼 무려 27년간의 옥살이를 하게 된다.

국내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압력에 더 이상 아파르트헤이트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남아공 백인정권은 1990년 만델라를 출감시키고 ANC도 합법조직으로 인정했다.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첫 흑인 대통령이 된 만델라는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켜 흑인과 백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 ‘무지개 국가’를 건설한 지도자로 평가받으며 퇴임 이후에도 남아공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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