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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애타는 남아공

“만델라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애타는 남아공

입력 2013-06-24 00:00
업데이트 2013-06-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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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기에 나도 있다”…병원 앞·SNS 쾌유기원 물결

‘정신적 대통령’ 넬슨 만델라(95)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23일(현지시간) 전해지자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 국민이 사랑하는 민주화 운동의 ‘영웅’ 만델라가 자신들의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남아공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가리지 않고 애타는 마음을 쏟아내고 있다.

만델라가 입원한 프리토리아 메디클리닉심장병원 바깥에는 만델라의 쾌유를 빌며 시민들이 놓아둔 꽃과 카드, 풍선이 가득 쌓였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 시민은 카드에 그를 아버지를 뜻하는 ‘타타’(Tata)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당신은 그 무엇보다 강한 사람이고 당신이 있기에 오늘날 나도 있다”고 썼다.

대통령 고문을 역임한 프랭크 치카네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더 열심히 기도해 (만델라의) 가족들에게 당신의 지지를 보여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도) 프리토리아의 병원에 아직 입원해 있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상태가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그간 남아공 당국과 만델라의 가족 측은 그가 좋아지고 있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발언을 해 왔지만, 실상은 상황이 나쁘다는 미확인 보도들도 나오고 있던 터였다.

만델라가 이끌었던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잭슨 음템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 국민에게 기도와 지지를 부탁했다.

ANC는 만델라의 상태가 악화했다는 소식을 접해 “우려스럽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 만델라 전 대통령과 가족, 의료진들을 생각하고 기도해 주기를 대통령과 더불어 우리 모두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사는 만델라의 두 손녀인 스와티 들라미니와 자지웨 들라미니-마나웨이는 트위터에서 “그(만델라)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며 “그는 우리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만델라와 그의 첫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딸 마카지웨(59)는 만델라 전 대통령이 위독한 상태라고 알려지기 전에 이뤄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평화롭게 세상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카지웨는 “아버지가 세상을 위해 많이 봉사했다”면서 “가족들은 아버지가 고통 없이 평화롭게 세상을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인터뷰는 그의 위독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공개됐다.

만델라의 투병 소식은 국민들에게 그의 업적을 되새기게 하는 기회가 되고 있지만, 남아공 사회 일각에는 정치권이 만델라의 투병을 과도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고 미국 USA투데이는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만델라의 병세를 둘러싼 ‘서커스’에 지쳤다며 그를 이제는 편하게 보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하네스버그의 회사원 로넬 뒤 투아(27)는 “그는 나이가 들었고 훌륭한 삶을 살았다”며 “국민이 이제는 그의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비원 레보갱 잭(33)은 “만델라는 국민을 위해 소임을 다한 사람”이라며 “정치인들은 만델라가 평안히 쉴 수 있게 놔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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