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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반군 세력 확대…美, 공습 초읽기

이라크 반군 세력 확대…美, 공습 초읽기

입력 2014-08-08 00:00
업데이트 2014-08-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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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전 31개월만에 군사행동 재개…지상군 투입엔 선그어IS, 이라크 최대 댐·기독교 마을 장악…국제유가·증시도 ‘출렁’

이라크가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대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은 2011년 12월 이라크 전쟁 종결을 공식 선언하고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시킨 이후 31개월 만에 다시 군사행동에 나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반군이 북부 쿠르드자치정부의 수도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 미군이 반군에 대한 선별적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은 방심하지 않고 있다가, 그들(IS)이 아르빌에 있는 미국 영사관과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 등 이라크 어디에서든지 미국 국민과 시설물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군이 IS와의 전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이 이미 이라크 공습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라크 공습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이라크의 큰 위기를 미국이 군사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다”며 이라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처럼 제한적인 공습이라 할지라도 많은 사람이 미국의 이라크 내 군사행동을 우려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며 “군 최고 사령관으로서 미국이 이라크에서 또다른 전쟁에 말려들게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은 2003년 3월 미군의 이라크 침공으로 개시된 이후 9년 간 지속되다가 2011년 12월 공식 종결됐다. 이후에도 이라크 정세는 줄곧 불안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재개입을 꺼려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그동안 이라크 군사 개입 요청을 거절했던 것은 외교나 경제 등의 수단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미국인의 생명이 위협받고 무고한 이라크 주민 수천명이 말살될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이라크 정부 요청에 따라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 고립된 소수종파 야지디족 피란민들에게 수송기를 통해 구호물자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반군 IS는 이날 이라크 북부에서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조직인 페쉬메르가를 몰아내고 이라크 최대 규모의 모술 댐을 장악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IS는 또한 이라크 최대 기독교 마을인 카라코시를 비롯해 탈카이프, 바르텔라, 카람레슈 등 기독교 마을을 장악했다.

이들 지역 기독교 주민 10만여명과 이라크 북서부에 거주하는 야지디족 수만명이 IS의 살해 위협을 피해 피란길에 올랐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IS의 공격을 규탄하는 한편 이라크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라크 사태로 전세계 증시도 출렁였다. 7일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데 이어 8일 코스피와 닛케이평균주가도 각각 1.14%, 2.98% 급락했다.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의 정정 불안이 심화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44%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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