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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조종사·IS 사형수 맞교환”… 日 인질 석방 불투명

요르단 “조종사·IS 사형수 맞교환”… 日 인질 석방 불투명

입력 2015-01-29 00:24
업데이트 2015-01-29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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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우리 관심은 조종사 무사 귀환”…일본인 기자 고토 석방은 언급 안 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억류돼 있는 요르단 공군 조종사와 요르단 정부에 구금된 여성 사형수가 맞교환된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알모마니 요르단 공보장관은 “우리의 관심은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무사 귀환”이라며 “그가 안전하게 풀려난다면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는 알리샤위를 시리아 국경 부근으로 이동시켜 석방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S가 억류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IS는 고토와 유카와 하루나를 납치, 일본에 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유카와를 살해했다. 이어 요르단에 수감된 이라크 여성 알리샤위를 24시간 내에 석방하지 않으면 고토와 알카사스베 중위를 죽이겠다고 제안을 수정했다.

IS는 이 같은 요구 사항을 담은 1분 50초짜리 ‘고토 겐지가 가족과 일본 정부에 보내는 두 번째 공개 메시지’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나는 이것이 내 마지막 메시지라고 들었다. 일본 정부에 모든 정치적 압력을 요르단 정부에 가하라고 말하라”는 내용의 고토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파일 배경화면은 고토가 알카사스베 중위로 보이는 남자의 사진을 들고 있는 장면이다.

일본은 고토 석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맞교환 성사 시점인 28일 오후 11시가 지나자 일본 민영방송 TV도쿄는 “IS가 새로운 영상 성명을 발표해 요르단의 조종사인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에 대해 ‘우리를 죽이러 왔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일본인 고토 겐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IS가 알카사스베 중위보다는 고토의 석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또 다른 민영방송 TBS는 IS가 새 영상을 통해 ‘알라의 이름으로 잡혀 있는 우리의 인질을 해방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속보를 띄우며 조종사가 풀려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요르단으로서는 조종사를 구하지 못한다면 사형수를 석방하면서까지 굳이 IS와의 협상에 나서야 할 이유가 없다.

요르단 현지 대책본부를 관장하는 나카야마 야스히데 외무부 부(副)대신은 “여러 정보가 난무하고 있지만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날 오후 고토의 어머니 이시도 준코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총리 앞으로 “겐지의 목숨을 구해 달라”고 호소하는 문서를 보냈다.

알리샤위는 2005년 9월 요르단 암만의 한 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사형을 선고받고 10년째 복역 중이다. IS가 특별히 알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하는 것은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와의 관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알바그다디가 IS로 독립하기 전 알카에다 소속 부관으로 활동할 때 동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 지역 취재기자인 고토는 지난해 10월 먼저 납치된 유카와를 구하기 위해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납치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5-01-2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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