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역 책임자, 성관계 제의”…美여배우 폭로 잇달아

“배역 책임자, 성관계 제의”…美여배우 폭로 잇달아

입력 2010-10-13 00:00
업데이트 2010-10-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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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밖으로 드러난 화려한 외형과 달리 여배우와 배역 책임자들간의 성관계 흥정 등 추악한 치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여배우들의 폭로가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올해 38세의 영화배우 기네스 팰트로(Gwyneth Kate Paltrow)는 최근 배역 책임자와 성관계를 하는 대가로 배역을 얻어내는 이른바 할리우드의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 사례를 공개했다.

 팰트로는 엘레매거진 11월호에서 자신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지 얼마되지 않아 “침대 위에서 미팅을 마무리하자는 제안을 한 모 인사와 다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팰트로는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자신은 당시 큰 충격을 받고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할리우드의 대표 영화배우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도 5년전 쯤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계 입문에 앞서 모델 에이전트로부터 저명한 감독의 집으로 방문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테론은 당시 표면상 이유는 엑스트라와 관련된 캐스팅 콜이었지만 막상 감독의 집에 도착하자 그는 속옷차림으로 술을 만들고 있었다고 말해 당시 에이전트의 주문이 성관계와 무관치 않은 상황이었음을 암시했다.

 리사 린나(Lisa Rinna)도 지난주 잡지 팝이터의 한 칼럼에서 자신 역시 ‘캐스팅 카우치’의 희생양이었다고 고백했다.

 문제의 칼럼에는 린나가 24세였을때 감독과 ‘역겨운’ 만남을 가진 뒤 울음을 터트리며 현장을 벗어났으나 감독에 대한 생각과 당시의 참담한 상황이 그녀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적혀있다.

 2001년 영화 ‘홀리데이 인 더 선’으로 데뷔한 메간 폭스 역시 영국 GQ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경험한 캐스팅 카우치는 유명세를 타면서 시작됐다며 매우 가슴아픈 일이라고 고백했다.

 폭스는 할리우드의 전설과도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우 기쁜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상대가 자신과 대화만 갖기를 바란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대화는 그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명 가수로 슈퍼마켓 체인 막스앤스펜서의 모델이기도 한 마일린 클라스(Myleene Angela Klass)는 한 잡지 인터뷰에서 수개월전 신혼이던 한 할리우드 스타와 함께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성관계를 제의받았다고 공개했다.

 클라스는 문제의 할리우드 스타가 당시 비밀스런 성관계 계약을 맺자는 제안을 내놨다면서 그러나 자신은 상대의 결혼을 파탄내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특히 3명의 할리우드 스타로부터 “인터뷰 이상의 것”을 제의받았다고 말해 이들이 성관계를 제안했음을 내비쳤다.

 ‘캐스팅 카우치’는 배우 생활을 하는 동안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더 좋은 역할을 맡으려는 초보자들에게서 대부분 일어난다는게 할리우드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뉴욕 소재 쿠수마노캐스팅의 소유주인 토니 쿠수마노 캐스팅 감독은 유명 배우들의 경우 명성이 훼손될 위험이 매우 큰 만큼 가장 비극적이고 최악인 ‘캐스팅 카우치’는 감독들이 저지르고 있다면서 특히 제작비가 빠듯한 영화에서 배역을 따내려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경험없는 여배우들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반대로 교만하거나 물불을 가리지 않는 남자 배우들도 배역을 받는 대가로 여성 캐스팅 감독에게 ‘성적인 호의’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쿠수마노 감독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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