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평론가들, 지상좌담 개최 놓고 기싸움

문학동네-평론가들, 지상좌담 개최 놓고 기싸움

입력 2015-06-29 10:39
업데이트 2015-06-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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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 문학동네 재제안에도 부정적 반응

도서출판 문학동네가 자사를 ‘문학권력’으로 몰아세운 비평가 5명에게 제안한 공개 지상좌담 개최를 놓고 양측간 기싸움만 지속되면서 이들에게 기대했던 표절과 문학권력에 대한 건설적 논쟁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29일 문학계에 따르면 문학동네가 권성우와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평론가를 상대로 전날 공개 지상좌담에 응할 것을 다시 요청하고 나선 데 대해 애초 참석 의사를 밝힌 김명인, 조영일 외에 나머지 평론가들은 여전히 부정적 입장이거나 답변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원 평론가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통해 반복적인 문학동네의 좌담 제안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문학동네가 반복해 보여주는 기묘한 제스처가 이런 류의, 상궤를 벗어난 행동이란 걸 성찰해 보길 바란다”며 “제안에도 타자에 대한 존중과 금도란 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우 평론가도 이날 SNS 글을 통해 응대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문학동네는 지상좌담을 다시 제안하면서 비평가들이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비판들에 대해 일부 반박했다.

문학동네는 특히 “초청받은 분들 중 일부는 토론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리에게 반성을 요구하거나, 충분한 토론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발언한 후 그것을 근거로 징벌하듯 요구하고 있는데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몇몇 인사만 지목해 사전에 알리지도 않고 요청한 지상좌담 형식에 대한 반발과 비판이 나온 데 대해서도 “비공식 채널을 통한 기획이 오해나 의혹을 부를 수 있으므로 공개제안보다 투명한 방식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초청 대상자들이 거부 입장을 명확히 한 제안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에 대해 문단 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문학평론가는 “문학동네의 입장을 차분히 읽어보니 자신들의 비평에 대한 (초청 대상 비평가들의) 평가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발심이 우선 깔려있는 것 같았다”며 “그러나 그 같은 입장을 갖고는 서로 토론하기 어려우며, 우선 자신들이 다 잘할 수 있다는 자만심부터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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