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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명절 끝 이혼율 증가, 유교 제 역할 못해” 반성문

성균관 “명절 끝 이혼율 증가, 유교 제 역할 못해” 반성문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9-05 16:32
업데이트 2022-09-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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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국민 차례 간소화 시범사업 결과 기자회견에서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간소화된 차례 상차림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2.09.05 오장환 기자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국민 차례 간소화 시범사업 결과 기자회견에서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간소화된 차례 상차림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2.09.05 오장환 기자
성균관이 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반성문’격의 기자회견문을 공개했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회견문을 통해 “유교는 오랜 세월 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현대화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옛 영화만을 생각하며 선구자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유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명절만 되면 ‘명절증후군’과 ‘남녀차별’이라는 용어가 난무했다”며 “명절 끝에는 ‘이혼율 증가’로 나타나는 현상이 유교 때문이라는 죄를 뒤집어써야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차례는 후손의 정성이 담긴 의식인데 고통받거나 가족 사이 불화가 초래된다면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의례정립위원회’를 구성해 9차례 회의를 거쳐 오늘 ‘차례표준안’ 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해마다 유교의례를 바로잡는 일을 연구하고 발표할 것이며 국민들의 삶에 도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질의응답을 통해 “오늘 회견문은 반성문이 맞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막강한 힘을 가지고 관혼상제 문화를 주도했으나 현대화 과정에서 옛것만 지키고 형식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며 “국민에게는 ‘유교 때문이다’라는 욕 먹는 형편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유교의 차례 간소화 공식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내지 않는 것보다 간소하게라도 지내는 게 바람직한 현상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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