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 왜 젊은 남성에게 많을까?

전립선염, 왜 젊은 남성에게 많을까?

입력 2010-03-12 00:00
업데이트 2010-03-12 11: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요즘 전립선염으로 비뇨기과를 찾는 20, 30대 젊은이가 늘고 있는 추세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근무 요건 탓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 외에 무분별한 성생활이나 지나친 음주도 전립선염 발생을 한몫 단단히 거든다고 한다. 하지만 전립선염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까닭에 적지 않은 환자가 이미 염증이 심해진 상태에서 병원을 찾기 일쑤다. 전립선염 전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 원장(연세크라운비뇨기과)의 도움말로 전립선염에 대한 상식을 높여보자.

#전립선염은 성병이다?

■전립선염은 종종 성관계로 인한 성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사실 전립선염은 성인남성의 약 50%가 일생에 한번은 그 증상으로 고통받는, 남성들의 대표적인 비뇨기과 질환이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등 다른 전립선 질환과 달리 주로 20~40대 젊은 남성들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전립선염은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발병한다. 대표적인 원인으론 과로와 스트레스, 오래 앉아서 업무를 보는 습관 등이다. 장시간 한자리에 앉아 있게 되면 회음부에 압력이 가해져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며, 이는 곧 전립선에 큰 무리를 준다. 승마나 자전거 타기 등 회음부에 심한 자극을 주는 스포츠를 오래 즐기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육류 위주의 식생활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전립선 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함께 오래 앉아서 업무를 보며 온갖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이 늘어나면서 전립선염은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전립선염, 부인에게 전염된다?

■전립선염은 원인에 따라 세균성과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나뉜다. 대부분은 파트너에게 전염이 되지 않는 비세균성이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세균 감염에 의해서가 아닌,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습관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속적으로 회음부를 자극하여 전립선 건강을 악화시키는 탓이다. 비세균성 전립선염 환자에겐 적절한 성생활이 오히려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사정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전립선 액을 사정을 통해 배출하면 전립선 분비관 속에 있던 세균이나 염증 세포도 함께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랫동안 사정을 하지 못하면 세균이나 염증세포가 전립선 세포를 손상시킴으로써 전립선이 충혈돼 증세가 심각해질 수 있다. 이럴 경우엔 전문의에게 전립선 마사지를 받아 세균과 염증세포를 강제적으로 내보내는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에만 해당된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다르다.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균의 종류에 따라 감염되는 것이 있다. 세균성 전립선염의 약 10% 정도에서는 성병 균이 나오기도 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전립선염 환자들은 성 파트너가 있다면 원인균의 전염 여부를 반드시 파악해 보아야 한다.

#전립선염의 대표적 증상은?

■극심한 배뇨 장애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 예를 들면 이렇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가 힘들며 ▶배뇨 시 통증이 있고 ▶소변 줄기가 가늘며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고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며 ▶소변이 붉게 나오는 등의 증세다.

#전립선염 치료 방법은?

■전립선염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에는 항생제 처방과 함께 알파교감신경차단제 및 소염제, 근육이완제, 신경안정제 등이 사용된다. 물리치료로는 자기장 치료, 온수좌욕, 회음부 마사지와 전립선 마사지 등이 있다. 전립선염은 항생제 치료와 더불어 전립선마사지나 온열치료를 받으면 상당히 개선된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나아졌다고 해서 도중에 치료를 멈추게 되면, 재발이 잦아지는 등 만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따라서 담당 의사로부터 ‘완치’라는 정확한 판정을 받을 때까지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립선염 예방법은?

■전립선염은 특별한 합병증을 유발시키거나 사망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립선염 증상이 심해지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좌절감을 느끼고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재발이 빈번하고 만성화되기 쉬우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20, 30대부터 전립선 질환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40대 이상부터는 전립선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평소 식습관의 개선도 중요하다. 술과 카페인 음료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하고 육류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회음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딱딱한 곳에 오래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직업을 가졌다면 도넛 모양의 방석을 사용하며, 2시간에 한 번씩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것이 이롭다.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도움말 =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

메디서울 김수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