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신경쇠약 프루스트 어떻게 대작 쓸수 있었을까

극도의 신경쇠약 프루스트 어떻게 대작 쓸수 있었을까

입력 2010-11-01 00:00
수정 201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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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는 평생을 극도의 신경쇠약과 면역결핍에 시달렸다. 그러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그가 하루 종일 병상에 앉아 있으면서 시간을 버티기 위해 쓴 작품이 아니다.

실제로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구상하면서 엄청난 체력 관리에 돌입했다. 모든 에너지를 집필에만 쏟았으며, 갑자기 쓰러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음식과 수면을 조절했다. 엄청난 수의 인물이 저마다 인생의 진실을 노래하는 대하 서사시를 쓰기 위해 그는 고전을 다시 읽고, 더 자주 침상 밖으로 나갔다.

산책을 하고, 주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나갔다. 작품을 향한 그의 열정은 그를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초인적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병마저도 힘으로 전환시킨 자, 그가 프루스트다.

2010-11-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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