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사퇴’ 청와대 밀담, 누가 왜 흘리나

‘정총리 사퇴’ 청와대 밀담, 누가 왜 흘리나

입력 2010-07-09 00:00
업데이트 2010-07-0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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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를 둘러싸고 사퇴시점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의수용 등 비공개 대화들이 청와대 내부에서 잇따라 흘러나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국 전환 카드 활용?

8일 관가에 따르면 우선 청와대 참모진들 사이에서 세종시 수정안 불발로 인한 정 총리 카드가 효력을 다했으니 신속한 교체로 정권 분위기를 타파해 보자는 의견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이 청와대를 겨냥하자 ‘정 총리 사퇴설’을 흘려 ‘불똥 피하기’를 시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7·28 재·보선을 앞두고 획기적인 국면전환 카드를 내놓아야 한다는 청와대 참모진의 조급증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민간사찰의혹 꼬리자르기 관측도

정부 관계자는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등 여권 내부 갈등이 재연되는 시점에서 자기들의 뜻에 맞는 새 총리를 내세워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씁쓸해했다. 앞서 정 총리가 6·2 지방선거 이후 청와대 인력 쇄신을 고언할 것이란 내용이 보도되면서 위기의 참모진들이 아예 ‘후환’의 싹을 잘라버리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총리 “일부사람이 떠벌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간부들과의 티타임 자리에서 청와대 참모와 총리실 사이에 알력과 대립이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꾸중’을 했다고 총리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정 총리는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고 외부에 할 얘기가 따로 있지 않으냐.”면서 “일부 사람들이 시시콜콜하게 그런 것들을 다 떠벌린다.”고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대 당사자인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저울질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도 ‘입단속’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 총리가 이날 특별한 공식 일정도 없이 이례적으로 9일 출입기자와의 호프미팅을 추진하자 기자회견 등 사퇴의사를 밝히려는 게 아니냐며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0-07-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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