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부 역대 첫 ‘취임식 생략’

김성환, 외교부 역대 첫 ‘취임식 생략’

입력 2010-10-08 00:00
업데이트 2010-10-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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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개혁의 중책을 맡은 김성환 신임 외교부 장관이 취임식도 거른 채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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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장 받는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임명장 받는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김 장관은 8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외교부 청사에서 따로 취임식을 열지않고 직원들과 간단한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임 장관이 종래의 취임식은 너무 딱딱하고 일방적인 전달방식이기 때문에 검소하고 자연스럽게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어한다”며 “상견례 자리에서 직원들과 어울려 사진도 찍고 여러가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 대신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취임사를 보내 외교부의 전면적 쇄신과 ‘총력·복합외교’ 전략윽 강조했다.

 물론 김 장관이 조촐하게 취임행사를 가진 데에는 특채파동에 따른 곱지 않은 외부시선을 의식한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외교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려는’ 의도를 띠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 장관이 이번 취임행사를 통해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소통의 활성화라는게 외교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그동안 권위주의와 폐쇄적 엘리트 주의로 점철된 잘못된 전통을 뜯어고치고 직원들과 벽을 허물어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외교부에서는 지난 9월 초 유명환 전 장관 딸의 특채사태가 불거진 뒤 조직내부의 소통 활성화가 절실한 화두고 부각됐다.외교부의 폐쇄적이고 상하관계가 엄격한 조직문화가 인사운영의 공정성 문제로 이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특히 외교부 ‘인사쇄신태스크포스(TF)’는 직렬별,계급별로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인사제도 및 조직문화 쇄신방안을 마련해왔다.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개행사가 아니라 젊은 직원들이 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런 소통강화 움직임은 김 장관의 취임으로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외교부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장관은 평소 부드럽고 포용력 있는 성품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기 때문에 조직문화가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세를 낮춘 김 장관의 이번 행보가 앞으로 고강도 개혁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이미 김 장관은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외 공관장 퇴출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고 부내 파벌에도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소통을 내세운 김 장관의 리더십이 위기에 몰린 외교부를 전면적 개혁으로 이끄는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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