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삼호주얼리호 ‘표적 납치’ 가능성

해적, 삼호주얼리호 ‘표적 납치’ 가능성

입력 2011-01-31 00:00
수정 2011-01-3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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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가 “해적들이 최소 출항 15일전 합숙을 하며 삼호주얼리호 납치를 사전모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힘에 따라 해적이 삼호주얼리호를 표적 납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수사본부에 따르면 30일부터 생포된 해적 5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15일간 합숙하며 삼호주얼리호 납치를 모의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수사본부는 수사 이틀째인 이날부터는 해적 5명의 임무분담 같은 개인별 구체적인 가담사항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를 표적 납치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4월초 삼호주얼리호와 같은 선사 소속인 삼호드림호가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 217일만에 900만∼950만 달러를 주고 풀려났기 때문이다.

해적 사이에 이런 사실이 선박 납치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알려지면서 해적들이 철저한 사전준비를 한 뒤 삼호드림호와 같은 선사 소속인 삼호주얼리호를 타깃으로 정한 뒤 납치한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삼호주얼리호는 소말리아 해적의 주 활동무대와 거리가 먼 인도양에서 납치됐다는 점도 표적 납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된 곳은 해적들의 본거지인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배로 8일 정도 걸릴 정도로 멀어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안전지대’로 통했다.

생계형이었던 소말리아 해적이 조직화ㆍ기업화 되고 있는 점도 표적 납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해적들이 자신들과 연결돼 있는 해운정보 거래상들에게서 삼호주얼리호의 운항정보를 미리 파악해뒀다 납치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최소 15일간 합숙까지 해가며 사전모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표적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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