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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내분 사태 전말

통합진보당 내분 사태 전말

입력 2012-07-15 00:00
업데이트 2012-07-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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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새 대표에 신당권파의 강기갑 후보가 선출되면서 상반기 정치권을 뒤흔든 통합진보당 내분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통합진보당 사태는 지난 4월20일 국민참여당 출신의 이청호 금정구 공동지역위원장이 당 홈페이지에 ‘부정선거를 규탄하며’라는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비례대표 후보 경선과정에서 조직적인 부정선거가 자행됐고, 이 과정에서 구당권파 후보들이 특혜를 봤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 내홍이 이토록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신ㆍ구당권파 모두 당시 진행 중인 진상조사위원회 결과를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2일 진상조사위가 “비례대표 후보 선거는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경기동부연합과 광주ㆍ전남연합을 중심으로 한 구당권파는 구당권파를 겨냥한 부실 조사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인천연합을 중심으로 하는 신당권파는 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례대표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구당권파 출신의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후보는 진상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양측의 갈등은 ‘치킨게임(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게임이론)’ 양상으로 전개됐다.

통합진보당은 4일 전국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경선 부문 비례대표 총사퇴를 핵심으로 하는 수습책을 논의하려고 했으나 양측이 충돌했다.

회의는 18시간 동안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결국 파행됐고, 신당권파는 전자회의를 열어 3가지 안건을 강행처리했다.

이에 대해 이정희 전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공청회’를 열어 맞불을 놓았다.

양측은 12일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서 대충돌했다. 신ㆍ구당권파 사이에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난무했고, 격렬한 난투극이 벌어졌으며, 일부 구당권파 당원들은 단상으로 뛰어 올라가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단을 폭행했다.

결국 회의는 파행됐고, 신당권파는 다음날 전자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핵심으로 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후 신당권파는 강기갑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구당권파는 혁신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별도의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양측간 대치가 정점으로 치달았다.

이 과정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종북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고, 새누리당은 국가관이 불분명한 이들을 제명해야 한다고 집중포화를 가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검찰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대방동 당사를 전격 압수수색해 통합진보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혁신비대위는 당기위원회의를 열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을 확정했다.

6월 중순이 되면서 당내 갈등은 빠르게 당대표 경선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누가 당권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3개월 이상 진행돼온 ‘지난한 싸움’의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구당권파에서는 경남 정무부지사 출신의 강병기 후보를 내세웠고, 신당권파는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을 내세웠다.

특히 선거운동 과정에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투표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양측이 격한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당직 선거에서 신당권파의 강기갑 후보가 당선되면서 양 측의 대결은 신당권파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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