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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체제’ 진보정치 대표성 확보할까

‘강기갑 체제’ 진보정치 대표성 확보할까

입력 2012-07-15 00:00
업데이트 2012-07-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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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재창당 작업 가속화..성공여부 주목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확실시..야권연대 탄력

‘강기갑 체제’를 선택한 통합진보당이 혁신재창당 작업을 성공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강기갑 체제의 우선 과제는 종북 논란과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 폭력 사태 등으로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과 신뢰를 혁신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느냐이다.

결국 종북 이미지 탈피와 대안 및 생활 진보의 구현이 진보세력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건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강기갑 대표 등 신당권파는 이 과정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고 대선을 염두에 둔 야권연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혁신에 실패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존재감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재창당 성공할까..야권연대 탄력 = 투표 결과는 신당권파의 당 혁신 작업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2만861표(55.8%)를 얻어 1만6천479표(44.1%)를 얻은 구당권파의 강병기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조직력에서 우세한 강병기 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결국 숨어 있는 일반적인 당심이 혁신의 주체로 신당권파를 강력히 밀어준 결과로 해석된다.

우선 강기갑 체제에서는 대북관점 및 주한미군 등에 대한 입장 정리와 당내 패권주의 척결, 노동 및 농민 부문 강화, 당내 민주주의 강화 및 생활적 진보 정치 실현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갈래로 나뉜 당내 세력 간 화학적 결합 등 실질적 통합 작업에도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연맹을 중심으로 한 민주노총이 강기갑 체제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총은 종북 논란 및 부정선거 파문 과정에서 앞으로 혁신 추진을 전제로 한 비판적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강기갑 체제에 대한 민주노총의 지지가 가시화되면 통합진보당 가입 운동 등이 벌어져 신당권파의 입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사태 때 탈당한 뒤 진보신당에 가입하지 않은 일부 진보세력도 통합진보당에 가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복원에도 신속히 나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사실상 야권연대의 전제로 신당권파의 당권 장악과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을 내세워왔다.

통합진보당이 이를 토대로 종북 이미지 제거 등 혁신 작업에 나서지 않는 한 야권연대가 대선에서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대선 정국에서 후보를 낸 뒤 공동정권 창출 등을 조건으로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당권파 측에선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이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유시민 전 대표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석기 김재연 제명은..구당권파 저항은 =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 역시 이변이 없는 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진보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제명안을 다루기로 했지만, 이 자리에서는 안건 검토 정도에 그치고 의결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당권파가 경선에서 승리하자마자 구당권파를 몰아세우는 모양새도 좋지 않고, 잠시 숨고르기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은 당 혁신 과정의 첫발로 여겨지는 만큼,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는 예상치 못한 선거 패배로 당혹스러운 표정이지만, 이번 경선에서 중앙위원을 상당수 확보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당권파 측 관계자는 “중앙위원회 구성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무리하게 강경 드라이브를 걸 경우 최악의 경우에는 (강 대표가) 식물 대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중앙위원회의 선출직 및 당연직 구성 결과를 놓고, 신ㆍ구 당권파 측은 서로 앞선다고 주장하는 형국이다.

앞으로 구당권파도 전열을 정비한 뒤 대권 후보 선출 등을 통해 재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는 총선과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 과정에서 이정희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진보세력의 향후 지형은 = 통합진보당이 진보세력의 헤게모니를 잡겠지만, 진보신당 등을 위시로 선명한 진보적 이념을 추구하는 진보정당 실험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진보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1.13%라는 저조한 지지를 얻어 법적으로 해체됐지만, 다시 창준위가 구성돼 재창당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2009년 해산된 진보단체인 ‘노동자의 힘’을 중심으로 진보정당 건설을 도모 중인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진보신당 창준위와 사노위는 현재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지만, 양측 일각에서는 공동으로 진보정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세력은 민중민주(PD) 계열로 통합진보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지극히 떨어진다.

통합진보당 내 NL(민족해방) 계열과는 사회 구성 및 진화 방향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뚜렷한데다, 국민참여계열에 대해서도 실패한 집권세력의 일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내 심상정 원내대표 등 PD 계열과 비교해도 ‘좌클릭’ 돼 있다.

다만 이들 세력은 대중 정당 건설을 내세웠지만, 여의도 중심의 정당정치에서 의석이 없는 한계로, 당분간 대중적 영향력의 확대를 꾀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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