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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대보도’ 예고에 박근혜캠프 한때 ‘초긴장’

北 ‘중대보도’ 예고에 박근혜캠프 한때 ‘초긴장’

입력 2012-07-18 00:00
업데이트 2012-07-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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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북핵 사태 이후 지지율 역전 ‘아픈 기억’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캠프가 18일 북한의 ‘중대보도’ 예고로 인해 한때 초긴장 상태에 휩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발(發) 돌발이슈 자체가 대선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만약 북한이 이날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줄 만한 메가톤급 이슈를 발표할 경우 유력 대선주자로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먼저 이 같은 긴장모드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지난 2006년의 ‘아픈 기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시 북한 핵실험으로 안보정국이 급속히 조성됐고, 박 전 위원장은 여성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부각되면서 이명박 후보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했고 끝내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캠프는 북한의 중대보도 예고가 국내 언론을 통해 전해진 오전 11시께부터 초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언론 보도는 참모를 통해 즉시 DMZ(비무장지대) 생태평화공원을 방문 중인 박 전 위원장에게 전달됐다.

박 전 위원장의 외교ㆍ안보 조언그룹도 비상모드로 들어갔다. 당국자들을 상대로 중대보도 내용을 사전 취재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외교ㆍ안보 조언 그룹의 한 인사는 “(외교ㆍ안보 조언)팀에 상황을 잘 지켜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은 “중대보도에 관한 국내 언론보도 이후 캠프에서는 이번 상황을 죽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박 전 위원장에게도 신속하게 관련 사항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캠프의 비상상황은 중대보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공화국 원수’ 칭호 수여로 확인되면서 1시간여 만에 해제됐다.

친박(친박근혜) 내부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기류도 감지됐다. 한 친박 인사는 “핵실험 등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아 우리로선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는 핵실험 등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칫 대선정국의 유동성이 증대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지지율 1위의 유력 대선주자에게 쏠리는 국민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지면서 정치적으로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을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DMZ 생태평화공원 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국내 기자들과 함께 버스 편으로 이동하던 일본의 한 통신 기자가 ‘김정은 유고설’ 등의 루머에 놀라 포천 금강산 휴게소에서 급히 택시를 불러 서울로 향하다가 중대보도 내용을 확인한 뒤 택시를 돌려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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