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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심상정이 악수청하자 쓴웃음 지으며

이석기, 심상정이 악수청하자 쓴웃음 지으며

입력 2012-07-27 00:00
업데이트 201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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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 의총 ‘이석기·김재연 제명’ 진통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처리가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통진당은 26일 오전 8시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두 의원의 제명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구당권파의 반대가 거세 오후 5시까지 제명안 표결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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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거부한 이석기  심상정(오른쪽) 통합진보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석기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의총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 결정을 위해 개최된 때문인지 악수를 거절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악수 거부한 이석기
심상정(오른쪽) 통합진보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석기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의총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 결정을 위해 개최된 때문인지 악수를 거절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김제남 의원이 마지막까지 결정을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캐스팅보트를 쥔 김 의원이 지난 10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신당권파의 심상정 의원에게 표를 준 것처럼 이번에도 신당권파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김 의원의 입장이 제명안 찬성 쪽으로 기울자, 구당권파에 가까운 김제남 의원실의 수석 보좌관이 일주일째 항의성 결근을 하는 등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당법에 따라 제명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총 13명의 의원 중 과반인 7명의 찬성을 얻어야 하지만 두 의원의 제명에 찬성하는 의원이 6명, 반대하는 의원이 6명으로 팽팽히 갈려 중립성향인 김 의원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운명을 쥐고 있다.

팽팽한 대립 구도를 반영하듯 이날 의총에서는 시종일관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13명의 의원들은 아예 자리도 제명안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나눠 앉았다. 이석기 의원은 회의 시작 직전 악수를 청하는 심상정 원내대표를 외면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구당권파는 전날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파행 사태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당 관계자는 “지금 두 의원을 제명하면 공안당국이 통합진보당 파괴에 나설 것이라고 구당권파 측이 강경한 어조로 주장했고, 신당권파는 ‘당의 쇄신을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읍소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구당권파 측 관계자는 “구당권파가 격렬하게 내리꽂으면 신당권파에서 이리저리 피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김 의원은 의총 정회 직후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섰다. 이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되자 “너무들 하신다.”라고 했고, 김 의원은 승강기가 내려오길 기다리다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계단으로 내려가겠다. 안 따라오셨으면 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제명안이 처리될 경우 구당권파는 다음 주쯤 중앙위원회나 대의원대회를 소집, 두 의원의 복당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 측은 “길게 끌어 좋을 게 없다. 제명되더라도 최대한 빨리 중앙위와 당 대회를 열어 복당의 최종 마침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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