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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바꾸네’…쇄신행보로 安風 잠재운다

‘박근혜가 바꾸네’…쇄신행보로 安風 잠재운다

입력 2012-07-27 00:00
업데이트 2012-07-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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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화 자진사퇴 유도..‘박지원 체포동의안’ 참석도MB정부와 차별화 여부가 관건..정책슬로건 ‘변화’ 방점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쇄신과 개혁을 다시 전면에 내세워 민심공략에 나선다.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사태로 여론의 호된 비판에 직면한데 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서면서 양자대결 지지율이 역전되는 등 ‘대세론’이 꺾이는 상황이 연출되자 대대적인 쇄신드라이브로 정국 전환을 꾀하고 나선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5ㆍ16쿠데타에 대해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힌 것과 안 원장이 책 출간과 TV출연을 통해 “정의롭고 공정한 복지국가”를 강조한 것이 대비되면서 대선전의 초반 ‘담론’ 선점에서 패배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24~25일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안 원장이 50.9%로 박 전 위원장(41.7%)을 크게 따돌리는 등 양자대결은 물론 일부 다자대결에서도 박 전 위원장이 뒤지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캠프측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데서 대책을 찾고 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상징인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대대적인 쇄신과 개혁을 앞세워 차곡차곡 득점해나가는 것 외에는 민심의 반영인 안철수 돌풍을 잠재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당 관계자는 27일 “기성 정치권이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박 전 위원장 역시 기성정치인 중의 한 명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면 대선 승리는 물건너간다”며 “끊임없는 쇄신을 통해 민심에 부합하는 길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캠프는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시절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등 각종 개혁정책을 내놓으면서 민심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강창희 국회의장과 이한구 원내대표가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에 대해 ‘임명동의 불가’ 방침을 정부에 통보한 것은 이러한 쇄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강 의장은 입법부 수장이지만 박 전 위원장의 원로 자문단으로 불리는 ‘7인회’에 참여하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의원이다. 또 이 원내대표도 박 전 위원장의 경제 자문역으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인사다.

이 때문에 ‘김병화 불가’ 결정에 박 전 위원장의 의중이 직ㆍ간접적으로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캠프 실무진은 “이심전심”이라면서 “이번 결말은 정치가 정도를 가야 한다는 ‘박근혜 철학’에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내달 2일로 예상되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쇄신ㆍ개혁 드라이브와 맥이 닿아있다.

그는 이날 오전 천안에서 열리는 경선후보 합동연설회 직후 상경해 본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 지방 방문 때문에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당내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표결에 참석할 경우, 야당 원내사령탑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비판은 받을 수 있겠지만 국민들로부터는 ‘개혁하고 쇄신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박 전 위원장의 개혁ㆍ쇄신드라이브 재시동은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가 종착점이 될 수 있다.

캠프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이 안 원장으로 대거 이동했는데 그 이유는 안 원장은 상식을 대변한다고 하고, 현 정권은 비상식의 극치이기 때문”이라면서 “껄끄럽다고 해서 피하지 말고 박 전 위원장이 현 정권의 문제점을 비판해야 부동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전 위원장의 캠프는 지난 26일부터 정책 슬로건을 ‘박근혜가 바꾸네’로 정하고 이를 대선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박근혜’를 발음나는 대로 비슷하게 표현해 친근감을 높이면서도 ‘박근혜=쇄신ㆍ개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의도다. 캠프가 입주한 빌딩 외벽에도 슬로건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을 비롯해 실무진 다수가 이 슬로건을 제안했고, 박 전 위원장도 제안을 듣자마자 흡족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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