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출신 유인태 “박근혜 발언 묵과 안돼”

사형수 출신 유인태 “박근혜 발언 묵과 안돼”

입력 2012-09-11 00:00
업데이트 2012-09-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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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인혁당 유가족 부관참시하면서 ‘죄송하다’ 해”

민주통합당 유인태 의원이 11일 민주당 의원총회장에서 인혁당 사건을 거론하며 눈물을 쏟았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쇄신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하겠다며 단상으로 올라와 “어제 박근혜 후보가 말한 이야기(인혁당 사건)의 당사자”라며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을 당한 고(故) 여정남 씨와의 인연과 사형 당시 상황을 풀어놓았다.

유 의원은 “여정남 선배와 사회활동하던 선배들이 학생들에게 요새 돈으로 따지면 몇십만원 정도 교통비라도 도와준 것이 인혁당 사건의 전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1975년 4월8일 대법 판결이 되기도 전에 권력은 이미 사형 집행에 착수했다”며 “이분들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집에서 잡혀가 사형당할 때까지 가족 면회 한번 안 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랬던 사건이 바로 인혁당 사건”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하는 짓을 보면 ‘위안부의 강제동원 흔적이 없다, ‘고노담화’를 취소하겠다’는 그 작자(일본 극우파)들보다 더한 것 같다”고 맹렬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심지어 김종인인가 하는 사람하고 인혁당 유가족을 만나려고..부관참시하면서 유가족을 만나요?”라며 목이 메인 듯 힘들게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참..아버지 때 피해당한 분들에게 죄송하다고..부관참시하면서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김한길 강기정 최고위원 등 일부 의원도 유 의원을 따라 눈물을 훔쳤다.

유 의원은 “우리 당이 끝까지 박 후보의 이런 발언에 대해 묵과해선 안된다”고 발언을 마무리해 동료 의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유 의원은 1973년 11월 반국가단체인 민청학련을 조직해 이듬해 4월까지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2월 재심을 통해 38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음달 사형제 폐지법안을 대표발의할 예정인 유 의원은 “사형제 문제가 당론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사형제 찬반 여부는 개인의 소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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