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스킨십말곤 왕도없다..당 쇄신과 공동운명”野, 수도권 공략 속 취약지역도 사수
여ㆍ야 의원들이 4ㆍ11 총선 승리를 위해 ‘지역구 올인’ 모드에 돌입했다.이번 총선에서 정치권 전반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된데다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여야 공수 대결도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이나 초선을 가릴 것 없이 여야 의원들의 긴장 수위가 높은 상황이다.
12월 임시국회가 15일까지 계속되고 2월 임시국회도 예상되지만, 여야 의원들은 최대한 지역구에 상주하며 폭넓은 ‘바닥표심 다지기’에 승부를 걸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 與 “스킨십 정면돌파 외 왕도없다” =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압승했던 17대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야당의 거센 공략을 막아내야 한다는 위기감이 크다.
서울지역 한 의원은 “수도권은 ‘바람’이 70%다. 결국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 성과와 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통의 강세지역인 강남권을 제외하면 모두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금천의 안형환 의원도 “지역 주민을 한명 한명 만나 진정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정면돌파하는 것 말고는 지름길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 북ㆍ강서을에서 내리 3선을 지낸 허태열 의원은 “4선을 도전하는 단계이지만 많은 유권자들과 스킨십하고 비전을 주는 것 외에는 왕도가 없다”고 밝혔다.
친노(친노무현) 세력인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의 도전장을 받은 그는 “고(故) 노 전 대통령과 대결해 지켜낸 지역구”라며 “야권의 부산경남(PK) 공략을 막아야 한다는 무게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야권 ‘텃밭’인 광주 서구을에 도전한 이정현 의원은 “최초의 광주 지역구 출신 한나라당 의원이 되겠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당선되지 않고는 서울 땅을 밟지 않을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본선(총선)보다는 예선(공천)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일찌감치 총선모드로 들어선 분위기다.
경북안동의 김광림 의원은 “1년 전부터 안동에 머물고 있는데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소장을 맡게 돼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천은 안동 시민이 주는 것으로 중산층부터 소외계층까지 직접 만나 얘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을의 서상기 의원은 “2008년 당선 이후 매주 지역상징인 함지산에 오르겠다는 약속을 지켜왔다”며 “200번째인 7일 200주맞이 등반행사를 하고 총선 승리를 다짐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대위 체제’에 참여하게 된 의원들은 지역구를 챙길 여유가 없는 만큼 ‘당 쇄신’의 결과물로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비대위원인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은 “매일 지역에 있어야할 시점에서 비대위 활동을 하게 됐지만 비대위 활동으로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지역구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구(홍천ㆍ횡성)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황영철 대변인은 “대도시가 아닌 지방 출신 의원이 중책을 맡은데에 지역 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해주는 분위기는 있지만, 그나마 활용할 수 있는 심야시간대라도 상가 등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野, 수도권 공략 속 취약지역도 사수 = 민주통합당에서는 정세균 김효석 의원이 호남에서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는 결단을 한 것을 계기로 현역들이 수도권 지역 공략의 선봉에 서고 있다.
또한 부산과 충남 등 취약지역에서도 지역구 사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호남 3선 의원으로 최근 서울 강서을로 지역구를 옮긴 김효석 의원은 새해 첫날 아침부터 지역의 해맞이 행사와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등 분주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 지역에 공을 들여 온 같은 당 김성호 전 의원, 이규의 수석부대변인 등의 예비후보들도 역시 현장을 누비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서울 관악을이 지역구인 김희철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와의 결전을 치르기 이전에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등 야권 후보들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는 만큼 마음이 급하다.
김 의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의정 활동을 보고한 뒤 SNS 등을 통해 고물가, 전월세,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유일한 부산 지역구(사하을) 현역인 조경태 의원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상인들과의 접촉 면을 늘려가면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부산 지역을 최대 승부처로 여기면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거물급 인사를 대거 투입시키는 등 열기가 달궈지는 가운데, 조 의원은 “부산이 만만한 곳이 아니다”면서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진정성을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18대 총선 당시 충남지역에 불어온 자유선진당 바람을 돌파한 양승조(천안갑)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심판론과 의정보고 등을 통해 지역민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고, 비례대표인 안규백 의원은 경기 군포에서 새벽부터 텃밭 갈이에 나서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자유 선진당에서는 권선택 의원이 지역구인 대전 중구에서 새벽부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지역구 수성을 위해 공을 들였다. 권 의원은 “이제는 과시성 유세보다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지역구를 울산 북구에서 남구갑으로 옮긴 조승수 의원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긴장감을 갖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보수 성향의 주민들도 정부 여당의 실정을 느껴서인지 용기를 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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