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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긴박 “중대발표”…총리지명 전격예고

인수위 긴박 “중대발표”…총리지명 전격예고

입력 2013-01-24 00:00
업데이트 2013-01-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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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당선인 ‘철통보안’속 국정 이끌 2인자 골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과정은 그의 인선 스타일대로 ‘철통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박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4일 오전 연합뉴스의 관련기사가 나간 직후인 10시께 취재진에게 “오늘 오후 2시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주요 인선 발표 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전까지 총리 인선은 내주초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전 9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위치한 인수위 사무실에서는 간사단 회의가 열렸다. 한 관계자는 “간사단 회의에서 총리지명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뒤 “중대 발표가 오전 중에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흘러나왔다. 이어 관계자들의 긴박한 정황이 포착됐다.

복수의 인사들은 연합뉴스의 취재에 “오늘 발표해도 늦는 것 아닌가” “언론에서 자꾸 지연된다고 하니까”라며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전격적인 발표가 의외였던 것은 최근 일부 지명된 후보자가 고사했고 이 때문에 후보자 지명 발표가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인수위가 일요일인 27일까지 정부조직개편안 입법화 조문작업을 마무리한 뒤 내주 초인 28일 개편안을 의원입법 형태로 국회에 제출하고 나면 박 당선인이 29∼31일 사이에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이런 관측이 깨지고 총리 지명자를 이날 전격적으로 발표하기로 한 것을 두고 박 당선인의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역대 인수위 시절 대통령 당선인의 총리 지명자 발표 하루 전날이나 당일 오전 언론에 ‘○○○ 유력’ 등의 기사가 보도되던 것과 달리 ‘특종도 없지만 낙종도 없다’는 박 당선인의 언론관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철통보안’은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다.

2011년 말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박 당선인이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하기 하루 전에 위원 명단이 언론에 유출된 것을 두고 박 당선인은 “촉새가 나불거려서...”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후 박 당선인의 인선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져 왔다. 지난해 대선 후보로서 중앙선대위의 주요 인선을 할 때나 대통령으로 당선되고서 인수위 및 비서실 인선을 발표할 때도 그랬다.

이번에도 박 당선인은 보안을 매우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부일정을 거의 잡지 않은 박 당선인은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 거의 출근하지 않고, 삼성동 자택에 머무르며 총리 인선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면접을 할 때도 자택 근처 식당에서 만나며 최대한 노출을 피했다는 얘기도 돌았다.

박 당선인의 측근들조차 유력 총리 후보나 콘셉트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말을 되풀이해왔다.

총리 후보 추천이나 검증 경로도 베일에 싸여 있는 상태다. 기존에 당선인 주변에서 주요 인선을 담당하던 보좌진이나 입이 무거운 핵심 측근이 원로나 자문그룹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박 당선인과 인선을 논의한다는 얘기가 당선인 주변에서 돌았다.

보안이 중시되다보니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두고 ‘깜짝 인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 “박 당선인은 어떤 분야에 전문가로 능력이 있다고 소문나면 기록해 놓고 꾸준히 관찰하는 것 같다”면서 “하루 이틀 보는 게 아니고 나름의 검증과정을 거치고 마지막 단계에서 본인과 이야기하면서 인물을 골라내는 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또 검증 방식에 대해 “협조받을 수 있는 부분은 현 정부에서도 협조를 받고 있다”고 말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검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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