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궁궐’ 청와대 공간 구조 바뀌나

’구중궁궐’ 청와대 공간 구조 바뀌나

입력 2013-02-19 00:00
업데이트 2013-02-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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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구중궁궐에 비유되고 있는 청와대 공간구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포함한 청와대 공간구조 재배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피력한 상태여서 새 정부가 시작되면 구체적인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리모델링 필요성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거론돼 있다.

우선 본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이 비서동인 위민관과 멀리 떨어져 있어 소통하기 힘든 구조로 돼 있다는 점이다. 두 공간의 거리가 500m에 달해 비서진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려면 차량으로 이동하거나 한참을 걸어야 한다. 대통령이 참모를 호출하면 빨라야 5분, 전용차량이 없는 비서관들은 10분이나 소요된다.

본관은 집무실, 접견실, 부속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회의장이어서 공간의 활용 자체가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본관만 잘 개조해도 대통령이 자주 찾는 비서진이 들어올 수 있다.

본관의 비효율, 불통 구조 외에 비서동의 사정도 리모델링 요인이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全) 수석비서관, 기획관, 행정관 등 300여명이 3개 동에서 일하고 있지만 공간이 부족해 ‘콩나물 시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비서실이 있는 위민 2,3관은 1968년에 지어져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 수준인 ‘D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청와대 공간 개조에 필요한 예산은 국회에서 번번이 깎이는 바람에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공간 재배치가 현실화되면 비서동을 집무실로 옮기는 방안,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기는 방안, 본관과 비서동에 각각 집무실을 두고 기능별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본관에서 100m 정도 거리에 새 비서동을 짓자는 의견도 있다.

특히 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일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해 광화문 정부청사에 공간이 있는 상황이어서 청와대 공간구조 변경은 지금이 적기라는 얘기가 많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차원에서는 이 문제가 깊이있게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공간을 어떻게 재배치할지도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이던 작년 9월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대통령과 참모들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집무실 이전 방안을 제시하자 흔쾌히 수락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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