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악동 로드맨, 방북하는 진짜 이유 알고보니

NBA 악동 로드맨, 방북하는 진짜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3-02-27 00:00
업데이트 2013-02-27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김정은은 로드맨 팬”…북미 경색국면에 긍정적 영향 기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후 제3차 핵실험 등으로 대미 압박공세를 강하게 펼치는 상황에서 유명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방북해 관심을 끈다.

미국 AP통신은 NBA에서 활동하며 ‘악동’으로 이름을 떨친 데니스 로드먼이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평양에 들어갔다고 26일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평양발 기사에서 로드먼을 포함한 NBA 전·현직 선수 및 코치 13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1주일 방문 일정으로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로드먼 일행의 방북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농구 사랑’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이 1990년대 후반 스위스 유학 시절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NBA 스타를 좋아하고 농구 경기를 즐겼다는 것은 그동안 서방 매체에서 많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10년 9월 김 제1위원장과 스위스 공립학교를 함께 다닌 포르투갈 출신 친구의 인터뷰를 전하며 “(김정은과) 함께 열정적으로 농구를 했으며 대사관 숙소인 아파트에서 TV로 마이클 조던이 나오는 미국 프로농구 리그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도 2010년 6월 김 제1위원장을 북한의 차기 지도자로 소개한 기사에서 그를 “미국 프로농구 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의 열렬한 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유명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씨는 2010년 말 김 제1위원장의 성장 과정 등을 담은 책에서 그가 농구 경기에서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겐지 씨는 이 책에서 김정은이 어렸을 때 형인 김정철과 농구를 했다며 “김정철은 농구 시합이 끝나면 바로 자리를 떴지만 김정은은 반드시 함께 뛰었던 선수들에게 어디가 좋았다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이 스포츠 가운데 농구를 많이 좋아하고 로드먼의 팬으로도 알려진 만큼 로드먼의 이번 방북은 김 제1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이벤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 제1위원장과 로드먼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빌미로 미국을 계속 비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라도 로드먼과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로드먼은 방북 기간 북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농구 캠프를 열고 북한 농구 선수들과 친선경기도 할 계획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방북에 동행한 매거진 관련 회사 VICE 관계자들은 로드먼이 북한 선수들과의 친선 경기에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로드먼이 포함된 미국 농구단의 방북이 북한의 제3차 핵실험으로 인한 북미간 대결 상황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제3차 핵실험 이후 로드먼의 방북이 성사된 것은 미국 정부가 민간 차원의 북미간 교류는 지속할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지난 1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에 이어 개방적 이미지를 외부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이 관심을 둬온 농구 선수의 방북은 북미간 경색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며 “민간차원의 교류가 앞으로 북미 당국간 대화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