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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방 겨냥 위협에 軍 긴장

김국방 겨냥 위협에 軍 긴장

입력 2013-04-23 00:00
업데이트 2013-04-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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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합참의장 경호 강화

국방부는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난한 유인물 살포에 이어 23일 백색 가루 봉지가 담긴 ‘괴소포’가 배달되자 청사 안팎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 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 결과, 이 백색 가루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식용 밀가루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김 장관에 대한 유인물 비방을 뛰어넘어 실제 ‘물질’이 담긴 소포가 배달되자 이를 ‘테러 시도 행위’로 간주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소포 발신자 추적에 나섰다.

밀가루로 드러나 해프닝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앞으로 실제 생화학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비록 소포에 든 백색 가루가 밀가루로 드러났지만 군은 이를 테러 시도 행위로 간주한다”면서 “이번에는 밀가루지만 앞으로 어떤 행위를 할지 알 수 없어서 테러 시도 행위로 간주하고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도 사건을 보고받은 뒤 간부들에게 “철저히 수사해 범인 체포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19일 유인물을 살포한 인물과 이날 소포를 발송한 인물이 같은 사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인물에 적힌 내용이 국방부 인근 식당 근처에서 발견된 수백 장의 유인물 내용과 같은 문구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소포에 든 유인물에는 “김관진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 북의 최고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며 전쟁 광기를 부리다가는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된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국방부는 경찰과 국가정보원 공조체제로 유인물을 뿌리고 소포를 발송한 인물을 추적하고 있지만 색출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9일 오전 5시 이전에 유인물이 살포될 당시 인근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범인의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깜깜한 새벽이었지만 모자를 쓰고 배낭을 멘 용의자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포착됐다는 것이다.

군 수사기관은 경찰과 합동으로 이 용의자의 신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지만 아직 얼굴을 확인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물에 지문은 남지 않아 용의자가 장갑을 끼고 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종북 단체에 소속된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제 북한의 지령을 받고 저지른 행위일 수도 있어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사건이 잇따르자 김 장관을 비롯한 정승조 합참의장의 신변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011년 6월 북한이 우리 예비군 일부 훈련장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것에 반발, 군사 보복을 위협한 이후부터 김 장관에 대한 경호체계를 강화했다.

국방부에 배달되는 우편물과 소포에 대한 생화학테러 검사도 강화됐다.

용산우체국을 거쳐 배달되는 우편물과 소포는 국방부 근무지원단의 생화학테러 검색반이 X-레이 검사와 금속탐지기, 육안검색 등 3단계 과정을 거친 후 배부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김 장관이 북한 도발시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 지휘세력까지 타격하라”고 일선부대에 하달한 지휘 지침 등에 반발해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김 장관을 ‘친미악질대결분자’ ‘미친 승냥이’ ‘전쟁불망나니’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공격했다.

최근에는 김 장관 사진을 붙인 인형을 군견이 물어뜯는 섬뜩한 영상도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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