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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재·보선 국면서 與 친박 분화하나

포스트 재·보선 국면서 與 친박 분화하나

입력 2013-04-25 00:00
업데이트 2013-04-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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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원조친박’ 김무성, 친박내 구심점 주목 공조냐 견제냐…당 지도부 新친박과의 관계설정 관건

4·24 재·보선을 계기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질서가 재편될지 주목된다.

김무성 이완구 의원이라는 친박계의 두 ‘거물’이 여의도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내 비주류이던 시절 한때 친박 좌장으로 불렸던 김무성 의원은 선수(選數)에서만도 5선인데다 친박계 의원들이 포진한 부산·경남(PK)에서 최다선이다. 당분간은 박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낮은’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무게감을 지니는 게 사실이다.

당장 ‘미니총선’ 규모가 될 오는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6월 지방선거 등 정국의 분수령이 될 향후 정치 일정이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5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나서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아직 전혀 없다”면서도 “박 대통령의 성공적 출범과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충남지사를 지낸 3선의 이완구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2007년 ‘박근혜 대선캠프’에 참여한 ‘원박’(원조 친박)은 아니지만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하며 지사직을 던져 박 대통령과 가까워졌다.

충청권 국무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던 그가 중앙 무대로 활동범위를 넓혀가면 PK가 근거지인 김 의원과는 ‘이질적인’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당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생각하는 국민이 많았다”면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수의 친박 의원들은 요즘 “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상 당내에 친박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와 같은 친이(친 이명박)-친박간 계파갈등이 없다는 뜻인데, 이는 역으로 친박 내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뜻도 된다.

실제 김 의원이 이번 재선거 공천을 받기 전에는 PK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신경전이 감지되기도 했다. 일부는 김 의원의 ‘여의도행’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7년 박 대통령의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원박’이지만 현재는 권력의 중심부에서 벗어나 있는 이른바 ‘짤박(잘린 친박)·’홀박’(忽朴·홀대받는 친박)’ 등이 김 의원의 주변에 자연스럽게 몰려들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이다.

일부에서는 당내 비주류로 있는 친이계 등 비박계가 이런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김 의원이 친이계와도 접점이 넓기 때문이다.

이들은 새 정부의 인사난맥상,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당의 무기력증을 비판하며 당내 새로운 중심축이 필요하다는데 교감의 폭을 넓혀왔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현재 당내 주류로 통하는 친박계에서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김 의원이 다소 껄끄러울 수도 있다. 관리형 ‘신(新)친박’으로 불리는 현재의 황우여 대표 체제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박근혜정부의 첫 원내대표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도 관심이다.

5월초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주영 최경환 의원이 경선주자로 유력한 가운데 김 의원은 이중 누가 선출되더라도 당분간 무리하지 않고 ‘역할분담’을 하는 협조모드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청와대에 할 말은 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가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당ㆍ청 공조를 유지하면서도 사안에 따라서는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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