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등 기자회견…“휴일 문 닫아서 체포되기도”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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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강제 북송을 막지 못해 물의를 빚은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이 예전에도 탈북자 문제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주장이 꼬리를 물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은 3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오스 등에서 탈북자들이 방치됐던 사례 10여건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2006년 라오스 군인들의 탈북 여성 체포 사건은 한국대사관이 휴무일이면 문을 닫는 바람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대사관 직원들이 공관을 비운 사이 일어난 일로,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탈북 여성들을 안전하게 인근국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에는 안내인과 함께 대사관에 진입한 8세 탈북 어린이가 벌금 300달러를 내지 못해 7주간 라오스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어린이는 한국에 정착한 어머니가 돈을 모아 보내준 뒤에야 한국대사관으로부터 항공료만 지원받아 한국으로 향했다. 2011년에는 탈북여성과 중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중국 국적 이모군(11)이 먼저 탈북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으로 가려다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다. 이에 대해 중국 국적자는 원칙적으로 탈북민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대사관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외교부 측은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6-04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