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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반구대 암각화 ‘이동식 투명댐’으로 보존

정부, 반구대 암각화 ‘이동식 투명댐’으로 보존

입력 2013-06-16 00:00
업데이트 2013-06-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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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갈등’ 10년만에 해결 실마리

정부는 국보 285호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암각화 전면에 일종의 이동식 투명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위에 따른 높이 조절이 가능한 ‘카이네틱댐(Kinetic Dam)’을 설치할 경우 매년 반복되는 암각화의 침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조경규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한 암각화 전면에 일종의 이동식 투명댐을 설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규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한 암각화 전면에 일종의 이동식 투명댐을 설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역 주민간 갈등이 10년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변영섭 문화재청장, 박맹우 울산시장 등 관계 기관장들은 MOU를 통해 카이네틱 댐 설치 추진에 합의했다.

정 총리는 “이번 협약은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대의에 입각한 이해와 충정으로 카이네틱댐의 설치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과”라며 “합의가 충실히 이행돼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적인 문화재로 남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이네틱댐은 소규모 댐으로 수위 변화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이동과 해체가 용이하다. 함인선 한양대 교수가 제안했으며 유리처럼 투명한 합성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와 조립식 철골조를 활용해 만든다.

이 댐을 전면에 설치하면 물이 불어나도 암각화가 잠기지 않고, 햇빛을 투과시킴으로써 이끼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MOU에 따라 지반 조사, 구조안전성 평가, 사전 테스트 등 기술 검토를 거쳐 카이네틱댐 설치 방식을 최종 결정한다. 검토 작업을 수행할 기술평가팀은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카이네틱 댐이 암각화를 임시로 보호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항구적 보존 방안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 나오면 임시 대안으로 카이네틱댐을 설치하되 관계부처가 다시 보존 방안을 찾기로 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의 가닥이 잡힌 것은 지난 2003년 울산시가 서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지 10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원인인 인근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울산시는 이 방안이 주민 식수난을 유발한다며 생태제방 설치를 주장하는 등 서로 대립해왔다.

카이네틱 댐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암각화와 주변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일각에서는 시설물을 고정하기 위한 철심 설치 등이 경관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상 이와 같은 구조물 설치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문화재위 심의 통과 여부도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카이네틱 댐 설치 계획은 무산된다.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 기록을 담은 선사시대 바위그림으로, 1971년 발견 이전에 건설된 그 하류 사연댐으로 인해 연중 6개월가량 물에 잠겨 훼손이 가속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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