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원 6개월…세력화 ‘쉽지않네’

안철수 등원 6개월…세력화 ‘쉽지않네’

입력 2013-10-27 00:00
업데이트 2013-10-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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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신당창준위 발족, 내년 지방선거전 창당 점쳐져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등원 6개월을 맞았다.

작년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바람’을 일으켰던 안 의원은 국회에 들어온 뒤 여야를 뛰어넘는, 독자 세력화 추진을 선언하면서 정치권과 국민의 이목을 받았으나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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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안 의원은 국회 입성 뒤 한 달만인 5월22일 자신의 싱크탱크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창립했다. ‘내일’은 ‘안철수 신당’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겨졌다.

안 의원은 6월19일 ‘내일’의 창립 심포지엄에서 정치적 지향점으로 ‘진보적 자유주의’를 제시하고 대전, 창원, 전주 등 전국의 거점도시를 순회하는 지역 토론회를 열어 세(勢) 결집에 나섰다.

그러나 인재영입에 성과를 얹지 못한데다 8월 ‘내일’의 이사장으로 영입했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갑자기 사퇴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뒤 외견상으로는 세력화 추진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안 의원은 향후 정치 일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10월 재·보선 지역이 2곳으로 축소되자 돌연 재·보선 불참을 선언했다. 세결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음은 물론이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이 정국을 덮은 후 안 의원의 입지는 더 줄어든 듯하다. 나름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려고 하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견고한 양당구조 속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은 대선주자였고 차기주자로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기대감은 높게 형성돼 있는데 정치세력으로서 임팩트 있는 행보를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활동이 없으면 세력화가 안 된다”며 “거대 정당간 대결구도에서 정치불신이 커져서 안 의원의 존재감이 커질 기회도 많았는데, 그런 기회를 모두 놓쳤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현재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을 계기로 독자세력화의 결과물을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세력화의 틀을 마련하는 동시에 인재영입과 지역별 조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안 의원 측의 대변인 격인 금태섭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력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늦지 않은 시기에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측은 그동안 늦어도 내년 지방선거전에는 ‘독자세력화의 틀’을 제시할 것이라며 신당 창당 이정표를 내비치기도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신당 창당에 소요되는 시간을 역산할 때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안 의원이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해야 한다는 등 창당임박설이 나돌고 있다.

윤 실장은 “시점과 성과에 대한 고민이 있겠지만, 안철수 세력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창당 등 세력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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