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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안개 걷힌 ‘安신당’…제주서 ‘이륙’

마침내 안개 걷힌 ‘安신당’…제주서 ‘이륙’

입력 2014-01-21 00:00
업데이트 2014-01-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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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이냐 불시착이냐 ‘인물 수혈’이 관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1일 ‘제주선언’을 통해 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한 것은 창당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정치 행보에 탄력을 붙이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과거 “지방선거에 책임있게 임하겠다”고 선언한만큼 당의 형태로 6·4 지방선거에 참여함으로써 인재 영입과 지지율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남은 시일이 촉박하고 기성 거대정당과의 ‘인물경쟁’이 녹록지 않아 당장 뚜렷한 성과를 거둘지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즉, 안철수 신당이 비상하느냐, 아니면 저공비행후 불시착하느냐는 경쟁력 있는 인물의 수혈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 지방선거 전 창당 왜 = 안 의원 측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윤여준 의장이 밝힌 ‘2월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3월 창당’의 시간표는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일정이다.

윤 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당하게 새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국민 평가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선거 전) 창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국 규모의 정치 이벤트인 지방선거부터 정면승부를 펼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인재 영입에 난항을 겪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광역단체장 후보군 상당수가 고사하거나 결정을 망설이고 있어 확실한 창당 의지와 계획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가 새누리당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을 만들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공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고공행진을 하던 신당 지지율이 최근 들어 주춤해졌다는 점에서 반등을 위한 변곡점이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정추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너무 불확실한 상태로 오래 가는 것은 좋지 않다. 신당이 언제 창당하는지,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에 대해 국민이 피로해 있다”라며 여론 동향을 염두에 뒀음을 시사했다.

당초 새정추가 전날 오전 회의에서 창당 시기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다음 회의로 논의를 미루기로 했다가, 같은 날 밤 전격 비공개 회동을 하고 결정을 앞당긴 것도 이 때문이다.

◇ 창당 절차와 전망은 = 시기를 못박기는 했지만 안 의원의 ‘창당실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창준위를 띄우는 데만 중앙당 200명 이상, 시도당 100명 이상의 발기인이 필요하고, 정당을 구성하려면 각각 1천명 이상의 당원을 보유한 법정 시도당이 5개 이상 있어야 한다.

인력뿐 아니라 정당 운영에 드는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도 골칫거리다.

’새정치’의 콘텐츠를 구체화하고 이에 맞춰 정강, 정책, 당헌, 당규 등의 제정 작업에 걸리는 기간도 단축해야 한다.

김효석 위원장이 새정치 콘텐츠와 지방선거를 겨냥한 지방정부 플랜을, 이계안 위원장이 정당 구조의 ‘기본틀 만들기’ 작업을 각각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설 연휴를 고려하면 두 달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새정추는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안 의원 개인의 리더십에 의지하기보다는 가급적 국민이 참여하는 형태의 창당 과정을 거치겠다는 방침이다.

새정추 소통위원장인 송호창 의원은 “소수 정치인이 독점하지 않고 많은 국민과 함께 하는 창당 과정을 거칠 것”이라면서 “새정추 소통위원회에서 국민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고, 새정추 추진위원과 회원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에 내보낼 인재 영입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최소 ‘광역단체장 2곳’이라는 성과를 목표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의 중량감 있는 후보를 모시는 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창당 본격화가 이들의 영입 확정으로 곧장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안 의원은 “국고 지원을 몇 백억원씩 받고 당원 수십만명과 전현직 의원 수천명이 있는 정당들과의 싸움”이라면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전력만 놓고 보면 저희는 국민 지지만 높지 가진 게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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