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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라도 해야 정치자금 충당할 판”

“출판기념회라도 해야 정치자금 충당할 판”

입력 2014-03-03 00:00
업데이트 2014-03-0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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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출판기념회 홍수] 후원금 적은 정치인들의 항변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의원들도 할 말은 있다. 출판기념회가 아니면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고, 후원금도 ‘빈익빈 부익부’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실세가 아니면 사정이 넉넉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의원들은 연간 최대 1억 5000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해에는 최대 3억원까지다. 그런데 모금액 최대치를 초과해 계좌를 막아야 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연 100만~200만원대 후원금밖에 모으지 못하는 의원도 있다. 이 때문에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으면 정치 활동에도 제약이 생긴다는 게 의원들의 항변이다.

출판기념회 때문에 울상을 짓는 의원들도 있다. 대필 비용을 포함해 책 1권을 출판하는 데 약 20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출판기념회 장소를 대여하는 비용도 대형 컨벤션센터의 경우 10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대체로 본전은 뽑지만 개인 편차가 크다. 유력 의원들은 출판기념회 한 번으로 후원금 한도액인 1억 5000만원을 초과해 챙기는 경우가 많지만 대체로 1억원을 넘기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의원 간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난다.

봇물 터지는 다른 의원들의 출판기념회를 외면하기도 쉽지 않다. 친소 관계에 따라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성의를 표시한다. 이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다. 재적의원 3분의1에 해당하는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예의상 10만원씩만 내도 1000만원에 이른다. 결국 출판기념회는 의원들의 일상적인 경조사에 해당하고, ‘품앗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3-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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