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제3지대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4일 전북 전주를 찾아 신당 창당 결정 과정을 설명하며 지지층 다독이기에 나선다.

이날 설명회는 애초 예정된 새정치연합 전북도당 발기인 대회를 대신해 마련된 자리지만 지지층을 확고히 해 향후 창당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창준위 중앙운영위원장인 안 의원과 박호군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에서 ‘신당 창당 전북 설명회’를 갖는다.

안 의원이 전주를 찾는 것은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안 의원은 민주당과의 제3지대 창당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 1일에도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출판기념회 참석 차 전주를 찾았다.

안 의원은 이날 설명회 자리에서 제3지대 창당 합의에 이르게 된 경위와 배경을 설명한 뒤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급작스럽게 결단을 내리게 된 데 대해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 정치를 위한 본인의 소신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통합 신당에 성원을 보내달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층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예정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잠정 중단하고 이번에 전격적으로 창당 합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지지자들에게 이해를 구함과 더불어 신당 창당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호소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애초 이날 전북도당 창준위 발기인 대회를 열기로 했으나 민주당과 신당을 만들기로 하면서 자체 창당 일정을 모두 중단했다. 따라서 이날 설명회 자리에는 전북도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이날 독자적 전주행이 향후 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호남 지지층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호남 지역 중 전북이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지층이 가장 확고한 곳인 만큼 지지세를 굳혀 협상 과정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양측은 현재 ‘5대5 동수’라는 원칙을 세워 협상하고 있지만 ‘126 대 2’라는 절대적 숫자를 놓고 보면 새정치연합이 열세에 몰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